[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태광그룹에 편입된 애경산업이 사명을 유지한 채 체제 재편에 나선다. 인수 이후 급격한 조직 변화보다는 브랜드를 유지하며 단계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며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
26일 애경산업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태광산업과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은 거래 종결(딜 클로징)과 함께 태광 체제 출범을 공식화하는 자리로, 애경산업은 이를 기점으로 새 경영 체제 안착에 돌입한다. 앞서 양사는 2080 치약 리콜 사태 여파로 매각 가격을 재조정하면서 종결 시점을 당초 보다 늦춘 바 있다.
이날 주총을 계기로 애경산업 지배구조는 태광 중심으로 재편됐다. 애경그룹 오너 일가인 채동석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상준 대표이사가 단독 체제를 이끈다. 기존 임원진은 대부분 유임돼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태광산업 미래사업총괄 정인철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정 부사장은 향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맡아 조직 재편을 주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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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측은 인수 이후 급격한 변화보다 단계적 재편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애경산업 사명도 최소 3년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태광산업 한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연속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 본사 역시 일정 기간 유지하는 등 물리적 통합도 당분간 유보된다.
당분간은 PMI를 중심으로 조직 안정화 작업이 이어진다. 기존 인력을 유지한 채 점진적으로 체계를 정비하고, 내부 혼선을 줄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동시에 사업 구조는 단계적으로 손질한다.
애경산업은 태광그룹 편입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재편과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다. 특히 화장품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강화해 2028년까지 화장품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30% 초반 수준인 화장품 비중을 대폭 확대해 '글로벌 토탈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과 '원씽'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색조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 등을 결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케라시스', '샤워메이트' 등 기존 브랜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신규 브랜드 론칭보다는 기존 강점 브랜드의 확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해외 사업 전략도 확대한다. 중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북미, 유럽, 동남아, 남미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조직 체계 역시 효율화했다. 기존 화장품·생활용품 중심 구조를 △메이크업 △스킨케어 △퍼스널뷰티 △홈·덴탈케어 등으로 세분화하고, 각 사업부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디지털 기반 마케팅 조직도 신설해 국가별·채널별 맞춤 전략을 강화한다.
태광그룹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태광이 보유한 섬유·화학 소재 경쟁력과 애경산업의 소비재 제조 역량을 결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홈쇼핑과 T커머스 등 그룹 유통 채널을 활용한 판로 확대도 추진한다.
양측 모두 이번 인수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를 계기로 소비재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는 "태광그룹 계열사로서의 새출발은 질적인 변화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K뷰티를 대표하는 토탈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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