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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순현금 100조...SK하이닉스 중장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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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안정적 투자 위해 현금 확충"…삼성 수준 재무 확보
HBM 1위에도 저평가…PER 5.7배로 마이크론의 절반
대규모 설비투자 대응…용인·美 공장 등에 자금 투입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중장기적인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미국 증시 상장'과 '순현금 100조원 확보' 방안을 내놓았다.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혀 재무 체력을 삼성전자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발행 규모와 방식,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손목 깁스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응원 메시지를 남긴 모습. [사진=최태원 인스타그램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손목 깁스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응원 메시지를 남긴 모습. [사진=최태원 인스타그램 캡처]

ADR은 외국 기업이 자국 상장 주식을 예탁기관에 맡기고 이를 기초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이다.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상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내 주식을 활용해 미국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간접상장 구조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ADR 발행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과 유사한 잣대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으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에서 경쟁사를 앞서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7%로 삼성전자(22%), 마이크론(21%)을 크게 앞선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47조원으로, 삼성전자 약 42조원, 마이크론 약 24조원을 웃돈다.

다만 밸류에이션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5.7배로, 마이크론(12.1배)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ADR이 거래될 경우 SK하이닉스가 지금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발행 규모와 방식,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말 순현금은 12조6944억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순현금 100조원 목표는 삼성전자의 순현금 약 92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수준의 재무 체력을 확보해 향후 메모리 업황 변동성과 대규모 투자 수요에 동시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까지 추진하는 것은 향후 투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대표적인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로 꼽힌다. 당초 2019년 발표 당시 투자 규모는 128조원 수준이었지만, 공정 미세화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600조원 규모로 불어나 있다. 청주 M15X와 P&T7 공장 투자 규모도 39조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ADR 상장 규모를 10조~15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ADR은 기존 국내 상장 주식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구조인 만큼, 일반적인 신주 발행과 달리 직접적인 현금 유입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지분 희석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실제 조달 구조와 자금 유입 규모는 최종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 현장에서 "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주주뿐 아니라 미국, 글로벌 주주들에게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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