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직장인 최모(29)씨는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 앱으로 '다이소몰'을 꼽았다. 처음에는 집 앞 매장에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였다면, 요즘엔 '품절 대란' 상품을 찾기 위해 습관처럼 앱을 연다. 그는 "초저가 균일가 상품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완전히 바뀌었다"며 "저렴하면서 품질도 괜찮은 상품들이 많으니까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택지"라고 말했다.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격 대비 만족도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용량, 활용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소비 기준이 정교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가성비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들은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24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다이소몰 앱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51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앱 출시 이후 최대 규모로, 올리브영(934만명·25%), 무신사(765만명·8%), 컬리(450만명·34%) 등 주요 버티컬 커머스와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다이소몰 앱에서 결제추정금액도 4697억원으로 16%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20478원으로 5% 늘었다.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5000원 이하 초저가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유일무이 균일가 이커머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성과는 소비 패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고물가 시대 속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기보다 실속있다는 평가를 내려야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이는 다이소의 상품이 가격뿐 아니라 품질까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다이소는 품질 전담 조직을 운영,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실속형 소비 트렌드에 주목받는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서울의 한 다이소가 소비자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45af31464bb8dd.jpg)
최근에는 기존 생활용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전자기기, 의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하며 품절과 재입고가 반복되는 품귀 현상을 빚는 상품들이 생기기 일쑤다. 지난달부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저소음 블루투스 키보드'가 가성비 품목으로 알려지며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이날 기준 다이소몰에서도 해당 제품을 '일시 품절' 상태로 표기돼 있다.
업계에서는 4월 실적 발표를 앞둔 다이소가 지난해 매출이 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초저가 균일가 제품 소싱 노하우를 통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매달 수백종의 신상품을 선보이며 소비가 위축됐다는 말을 역행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균일가 시장을 확대하려는 이마트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지난해 8월 초저가 자체 브랜드(PB) '5K 프라이스'를 선보였는데, 약 230여종의 상품이 총 2000만개 가까이 판매되는 실적을 올렸다.
특히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전략을 통해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기존 가공식품 중심에서 주방용품, 청소용품, 소형가전까지 상품 127종을 추가로 내놓으며 품목별 최적의 초저가 구현에 나섰다. 전 품목을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최대 70%까지 낮춘 가격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5K PRICE 스팀 다리미'를 4980원에 출시했다.
이마트는 단순한 저가 전략이 아니라 통합 매입과 글로벌 소싱 역량을 결합해 안정적인 원가 구조를 구축했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통합 매입 체계를 기반으로 대량 매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했고, 해외 소싱 역량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마트는 균일가 상품 전문존 '와우샵'도 확대할 예정이다. 와우샵은 전 상품을 최대 5000원까지 균일가로 판매하는 초저가 공간이다. 일부 점포에서는 매출 목표치를 2배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고품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소싱 능력을 발휘한다면 저렴한 상품이라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증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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