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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24]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경쟁…살아남으려면 '전용 네트워크'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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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24'란 매일 시장 이슈를 큐레이션 및 해석해서 전달하는 데일리 리포트형 콘텐츠입니다. 단순히 '무슨 일이 있었다'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시장과 투자자에게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구조로 바쁜 투자자가 크립토 키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약 800자 내외의 데일리 콘텐츠입니다.[편집자]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경쟁이 한 단계 더 깊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어떤 스테이블코인이 더 많이 발행되고 더 널리 쓰이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그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인프라를 누가 장악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런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고, 핀테크 기업들 역시 결제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단순히 디지털 달러를 찍어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이 어디서 어떻게 이동하고 정산되는지까지 직접 통제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사례만 봐도 흐름은 분명하다. USDC 발행사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금융에 맞춰 설계한 오픈 레이어1 블록체인 'Arc'를 내놨다. USDT 발행사 테더는 국경 간 USDT 전송에 최적화된 퍼블릭 레이어1 블록체인 'Plasma'에 2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스타트업 템포(Tempo)는 가맹점 결제에 특화된 정산 레이어를 구축하고 있으며, 패러다임과 스트라이프의 인큐베이팅을 받고 있다.

이들 사례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앞으로 커질 시장”이라고 보고 있고, 그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전용 네트워크부터 확보하려 한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현재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이들이 굳이 이더리움 같은 기존 범용 블록체인 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별도의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속도다. 이더리움 같은 범용 블록체인은 결제만을 위해 존재하는 네트워크가 아니다.

결제뿐 아니라 게임, NFT, 디파이 등 수많은 트랜잭션을 함께 처리해야 한다. 그만큼 네트워크가 혼잡해질 가능성이 있고, 대량 결제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데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전용 블록체인은 처음부터 결제와 정산을 중심에 두고 설계되기 때문에 더 빠른 처리 속도와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수료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결제 수단은 결국 편해야 살아남는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나도 결제할 때마다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면 대중은 굳이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소액결제가 많은 일상적인 결제 환경에서는 수수료가 사실상 치명적인 장벽이 된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 전용 블록체인은 애초부터 저비용, 나아가 거의 수수료가 느껴지지 않는 수준의 결제를 목표로 설계된다. 그래야만 기존 카드 결제나 간편결제와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율성 역시 중요한 이유다.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에 널리 쓰이게 만들려면 사용 과정이 최대한 단순해야 한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서비스가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사용자가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어떤 네트워크를 써야 하는지, 가스비는 어떤 코인으로 내야 하는지, 지갑은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같은 문제는 일반 사용자에게 큰 진입장벽이다. 그래서 최근 업계는 가스비 추상화 같은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별도의 ETH 같은 코인을 따로 들고 있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결제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쉽게 말해 사용자는 그냥 결제만 하면 되고, 복잡한 블록체인 구조는 뒤에서 보이지 않게 처리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결국 수익이다. 돈이 되지 않는 사업에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과 인력을 투입할 리 없다. 지금 기업들이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 실험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결제가 지나가는 인프라를 장악하면 장기적으로 가장 큰 수익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 기업은 달러를 발행하는 회사가 아니다. 그럼에도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전 세계 결제가 지나가는 네트워크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결국 돈을 찍어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돈이 흐르는 길을 쥐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어느 네트워크 위에서 결제가 이뤄지고, 어느 인프라를 통해 발행과 정산, 환전과 지급이 이어지는지가 향후 수익 구조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템포 같은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의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목표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이 더 이상 막연한 미래의 개념이 아니라는 점도 보여준다. 한때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거래소 안에서 쓰이는 디지털 자산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송금과 결제, 정산과 기업 자금 운영까지 연결되는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발행사들은 전용 네트워크를 만들고, 핀테크 기업들은 가맹점 결제와 정산 레이어를 준비하고, 사용자 경험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한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시장이 아직 완전히 열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결제의 역사는 늘 더 빠르고, 더 편하고, 더 익숙한 방식으로 이동해왔다. 현금 결제에서 카드 결제로, 다시 카드 결제에서 간편결제로 넘어온 것처럼 다음 단계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새로운 표준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도 점점 늘고 있다. 물론 실제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규제 문제도 남아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많다.

그럼에도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움직임은 분명한 신호를 준다.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전용 네트워크를 먼저 확보하느냐"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결국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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