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중대 결심’을 유보하고 공정 경선을 요구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장동혁 당대표의 경선 약속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정성이 훼손될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같은 날 장동혁 당대표는 공정 경선을 공식 약속하면서, 당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주 부의장은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제 거취를 밝히려 했지만, 당대표의 공정 경선 입장을 반영해 일단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은 한두 사람이 낙점하는 자리가 아니다. 결정권은 오직 대구 시민에게 있다”며 “대구는 30년 지방자치 역사 동안 단 한 번도 공정한 경선을 거치지 않은 적이 없다. 상향식 공천은 선택이 아니라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한 경고도 던졌다.
주 부의장은 “이미 전략공천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고 다니는 후보들이 있다”며 “이는 대구 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정 경선이 무너지면 결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구의 정치적 상징성도 거론했다. 그는 “대구는 2·28 민주운동의 도시로 불의에 항거해온 자존심을 가진 곳”이라며 “낙하산 공천은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주 부의장은 “여론조사에서 이미 지지도가 뒤집혔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며 “대구를 잃는 것은 보수 전체를 잃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정 경선 원칙을 공식화했다. 장 대표는 “대구와 충북 경선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걱정하는 목소리를 빠짐없이 듣고 있다”며 “더 이상 갈등이 커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의 목표는 승리지만 그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며 “공관위가 지역 정서와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공정한 경선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주문했다.
또 “당대표로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며 책임을 강조했다. 후보들을 향해서는 “공관위와 당의 결정을 믿고 함께 지켜봐 달라”며 “지금은 생각의 거리를 좁혀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을 기점으로 공천 갈등이 ‘정면 충돌’에서 ‘일시적 봉합’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전략공천설과 컷오프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공관위 결정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는 다시 격랑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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