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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유가에 낮은 객단가…면세업계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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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악재에 또다시 곡소리…외형 늘어도 '속 빈 강정'
롯데·현대면세점 입성 전부터 찬물…수익성 전망 먹구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과 유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면세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달러 직매입 구조로 매입 원가가 크게 오른 데다, 환차손 리스크도 커졌다. 과거 대량 구매를 이끌던 '따이공(代购)'이 빠지고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수요가 재편되면서 객단가마저 하락해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1501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 최근 장중 환율이 1500원 선을 넘기도 했지만,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 선을 넘겨 마감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17년 만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면세구역에서 공항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크게 비명을 지른 곳은 면세업계다. 면세점은 명품과 화장품 등 주요 상품을 달러로 직매입하는 구조여서 환율 상승 시 매입 원가가 직접적으로 높아진다. 여기에 외상 매입 물량에 대한 결제 부담까지 겹치면서 환차손 리스크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다. 매출이 발생해도 환율과 비용 구조에 발목을 잡혀 이익을 내지 못하는 '손익 괴리'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다

실제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3조381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적자는 473억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5% 오를 때마다 신라면세점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익은 18억8534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약 2조30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약 74억38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환율이 10% 오르면 신세계디에프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익은 39억3464만원 줄어든다. 환율이 출렁일 때마다 앉은 자리에서 수십억 원대의 순이익이 증발하는 셈이다.

객단가 하락도 뼈아픈 대목이다. 과거 면세점 매출의 '큰 손'이었던 중국 보따리상이 자취를 감춘 자리를 개별 관광객(FIT)이 채우고 있지만, 소비 행태가 달라지며 객단가가 낮아졌다. 면세점에서 고가의 명품이나 화장품을 쟁여두던 방식에서 벗어나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올·다·무)' 등의 체험 위주 소량 구매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외국인의 면세점 객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 줄었다.

고유가로 인한 유류할증료 폭등도 여행 수요를 위축시키는 '잠재적 뇌관'이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항공권 가격이 치솟으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내국인들의 발길이 묶이고 있으며, 이는 곧 면세점 잠재 고객의 감소로 이어진다. 방문객 수는 회복되는 듯 보여도 내실은 텅 비어가는 '속 빈 장사'가 반복되는 이유다.

인천공항 입성을 앞둔 롯데와 현대면세점의 시름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야심 차게 공항점 영업 확대를 준비해 왔지만, 고환율로 인해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개장 전부터 수익성 전망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1470원 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동 리스크에 따른 환율 상승 영향은 2~3개월 시차를 두고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K팝과 K컬처 체험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며 위기 타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면세업계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면세점이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현재는 고환율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단독 MD 상품과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모객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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