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정설’과 ‘컷오프’ 논란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전략 공천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진·초선 가릴 것 없이 당내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특히 시장직 도전에 나선 최은석(동구·군위갑), 유영하(달서구갑) 의원을 향한 비판 여론까지 동시에 증폭되며, 공천 논란이 단순 절차 문제를 넘어 ‘인물 경쟁력’ 논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되는 주호영(6선·수성갑), 윤재옥(4선·달서구을), 추경호(3선·달성군) 의원 등 대구 중진들은 반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들은 당내 대표적인 중량급 인사로, 각각 국회부의장, 원내대표, 경제부총리 등을 거치며 정책·행정 경험을 축적해온 인물들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누가 되더라도 최소한의 안정적인 시정 운영은 가능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일괄 컷오프 시도는 ‘정치적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지난 19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 방송 인터뷰 등에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과 유튜버 고성국 씨, 이진숙 예비후보 간 이른바 ‘삼각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정면 반격에 나섰다.
주 부의장은 “이 위원장을 고성국 씨가 추천했고, 고 씨가 이진숙 예비후보를 밀고 있다는 점을 양측 모두 부인하지 않고 있다”며 “고 씨가 이 예비후보와 함께 대구 시내를 돌며 라이브 방송을 하는 상황 자체가 이를 설명해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와 부산을 전략공천으로 밀어붙이려다 반발에 부딪히자 사퇴했다가 복귀하는 등 공관위 운영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공관위원장 자체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진숙 예비후보를 ‘서울시장감’으로 치켜세운 발언에 대해서도 “대구 시민을 낮춰보는 경솔한 인식”이라며 “대구를 무시하는 발언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주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며 “김 전 총리는 40% 이상의 득표 경험과 총리 경력을 가진 강력한 상대”라며 “나는 직접 맞붙어 이긴 경험이 있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내정설’을 정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대구 상황은 결과로 말하겠다”며 “섣부른 해석은 오히려 부끄러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여러 기준과 원칙, 정치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천할 것”이라며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이 위원장이 “기업을 일으켜본 경험과 투자 결정 경험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기업인 출신 후보 중심의 공천 구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이어지고 있다.
컷오프 논란이 커지면서 초선 의원들을 향한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최은석, 유영하 의원 모두 국회 입성 직후 곧바로 시장직에 도전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 기반과 시정 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선거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전략 공천으로 국회에 입성한 만큼, 또다시 공천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지역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대구 시민 뜻이 반영되지 않은 인위적 컷오프에는 반대한다”며 “민주적 경선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처럼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인물 경쟁’이 아닌 ‘공천 정당성’ 자체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정가는 “지금의 공천 갈등은 단순한 내부 문제를 넘어 대구 민심 전체를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숙지지 않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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