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강남권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하락세가 인접 지역인 동작·강동구로 번지고 있다. 특히 세금 부담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은 단지를 중심으로 하향 조정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그간 가파르게 치솟던 피로감에, 정부의 양도세·보유세 강화 압박이 더해진 결과다.
![강남3구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강동구와 동작구 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경. 2026.03.19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92203c0e004de6.jpg)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3주(16일 기준) 서울 강동구 아파트값은 0.02%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강동구는 송파구와 인접해 이른바 '강남 4구'로 불리는 곳이다.
서초구와 인접해 우수한 인프라를 공유하는 동작구 역시 이번주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강남3구가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자 인근 지역으로 하락세가 번지는 모양새다. 강남3구의 경우 송파구는 0.16% 내렸고, 서초구와 강남구도 0.15%, 0.13% 하락했다.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고래힐) 전용면적 84㎡ 호가는 현재 2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기록한 신고가 22억7000만원(32층)에 비해 2억원 가량 낮다.
고덕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19억원대에 거래가 성사됐고, 대다수 매물은 20억~22억원 수준"이라며 "주변에는 1주택자가 많아 급매가 많지 않은 편이지만, 25평형은 보합세거나 1억원 정도 가격이 내렸고, 34평형은 2억원 가량 조정됐다"고 말했다. 고래힐은 지난 2016년 입주한 3658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강동구의 대장주 아파트인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도 가격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올파포 전용 84㎡ 입주권 호가는 현재 27억~29억원 선으로, 지난해 10월 기록한 신고가 33억원(16층)과 비교하면 불과 몇 달 사이 4억원 가량 낮아졌다.
둔촌동의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파포에선 30평대 중층 기준으로 27억~28억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는데, 27억원대 매물은 거래가 되면서 빠지고 있다. 전망이 좋은 로열동은 29억원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들이 오는 5월 9일까지 매도하기 위해 내놓는 급매물 때문에 가격이 낮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올파포는 1만2032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지난 2024년 11월 입주한 신축이다.
강동구와는 강남3구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인 동작구에서도 가격 하락 사례가 줄잇는다. 흑석동의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신고가 34억6000만원 거래 이후 소강 상태에 빠지며 호가가 하향 조정됐다.
흑석동의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하임은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34평 기준으로 29억~37억원까지 매물 분포가 다양하다"며 "최고가를 감안했을 때 지금은 호가가 2억원 가량 낮아졌다"고 말했다. 입주 8년차인 아크로리버하임은 1073가구 규모의 한강변 아파트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5월 9일까지는 강남3구 발 하락세가 확산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권 조정 흐름이 동작·성동 등 한강벨트로 확산 중"이라며 "다주택자 매물에 강남권 갈아타기를 희망하는 실수요자의 매물까지 겹치면서 매물 적체 현상이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만 서울 집값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꾸준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4월 중순까지 계약을 마쳐야 하는 급매물들이 소진되고 나면 다시 호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부족이라는 주택시장의 근본적 문제가 개선되기 힘든 여건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세가 붙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향후 정부의 추가적인 수요억제 정책이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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