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가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보수 텃밭으로 불려온 대구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18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 영입이 8부 능선을 넘었다”며 “이르면 3월 중 시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25일 또는 30일 전후 출마 선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총리는 현재 경기도 양평에 거주 중이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주소 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법상 피선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60일 전까지 주민등록 이전이 필요해, 늦어도 4월 3일까지 절차를 마쳐야 한다.
지역정가는 고(故) 부친의 대구 자택으로 주소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측은 이번 출마를 단순한 후보 등판이 아닌 ‘대구 민심의 변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허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과 전횡 논란 속에 대구 민심이 많이 돌아선 상황”이라며 “이제는 대구 시민들도 제대로 살아보자는 요구가 표출되고 있다. 민심이 김 전 총리를 소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지역 정치 토양을 바꾸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며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후보까지 포함해 제대로 된 승부 진용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우세 구도가 뚜렷했지만, 김 전 총리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판세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금 대구에 필요한 건 구호가 아니라 중앙정부와 협상해 실질적 예산과 권한을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라며 “여당 후보로 김 전 총리가 나설 경우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과거 대구 수성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보수 텃밭 한복판에서 승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념 대결 구도 속에서도 중도·무당층을 흡수해 확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며 국정 전반을 조율한 행정 경험도 강점이다. 부처 간 이해를 조정하고 예산을 설계·확보하는 협상형 리더십은 지방행정 책임자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 전 총리는 40.33%를 득표하며 선전했지만, 당시 권영진 후보(55.95%)에 패배했다.
하지만 현 정부가 민주당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환경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구에서도 여야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등 변화 조짐이 감지되면서 민주당 내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9명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중진 컷오프 논란과 공천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 전 총리까지 등판할 경우, 기존 전략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그동안 ‘결과가 정해진 선거’로 여겨졌던 대구시장 선거가 김부겸 변수로 전국 최대 격전지로 바뀔 수 있다”며 “대구는 영원한 표밭이라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안일함이 계속 이어질 경우 보수심장 대구는 결국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되는 등 김 전 총리의 등판 자체가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이 될 수 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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