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레버리지 ETF·ETN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고위험 상품으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 기초 레버리지·인버스 ETP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2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12조4000억원 대비 9조3000억원 늘어 약 75% 급증한 규모다.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31% 상승한 영향 속에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된 결과다. 실제 전체 ETP 시가총액(161조2000억원) 중 해당 상품 비중은 13.5% 수준까지 확대됐다.
![2023년~2025년 국내 주식 기초 ETP 시가총액 [사진=금융감독원]](https://image.inews24.com/v1/c4ac9c5ce4ef18.jpg)
거래도 빠르게 늘었다. 올해 들어 3월 10일까지 레버리지·인버스 ETP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1조6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ETP 대비 거래 비중은 26.8%로 시가총액 비중의 두 배를 웃돌며 단기 매매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ETF가 거래의 98%를 차지했고, 상품별로는 레버리지가 약 70% 비중을 차지했다.
신규 투자자 유입 속도도 가파르다. 올해 1~2월 레버리지 ETP 사전교육 이수자는 약 30만명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20만명)를 두 달 만에 넘어섰다. 월평균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위험을 지목했다. 해당 상품은 지수 수익률의 배수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도 그만큼 확대된다. 가격제한폭을 고려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최대 60% 손실도 가능하다. 손실이 커질수록 원금 회복이 어려워지는 구조도 특징이다.
시장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지수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수익률이 깎이는 ‘음의 복리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같은 변동폭에서도 일반 상품보다 손실 폭이 커지는 구조다.
시장가격과 내재가치 간 괴리도 주요 위험 요인이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괴리율 변동이 커 고점에서 매수하고 저점에서 매도하는 구조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 진입 요건이 있음에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개인투자자는 1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과 사전교육을 거쳐야 하지만, 단기 수익 기대가 커지며 고위험 투자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레버리지·인버스 ETP 투자 추이를 지속 점검하고, 투자설명서 기재 충실화 등을 통해 상품 구조와 위험성에 대한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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