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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생존 조건은 '감산'이 아니라 NCC '전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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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지역위기 극복 위한 탈탄소 전략 토론회' 개최
EU·美 탄소 규제 확대…탈탄소로 수출 경쟁력 올려야
NCC 전기화 전환 시 수소 대비 107조 비용 절감
기술 격차·비용 부담은 허들로 작용…정책 지원 필요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에 이어 중동발 리스크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나프타분해설비(NCC)의 단순한 감산을 넘어 공정 전기화를 중심으로 한 탈탄소 전환이 산업 생존의 핵심 과제라는 제언이 나왔다.

김아영 기후솔루션 연구원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 지역위기 극복을 위한 탈탄소 전략 토론회'에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한얼 기자]
김아영 기후솔루션 연구원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 지역위기 극복을 위한 탈탄소 전략 토론회'에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한얼 기자]

김아영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 지역위기 극복을 위한 탈탄소 전략 토론회'에서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석유화학 산업은 국내 제조업 생산액 기준 5위, 수출 4위를 차지하는 주력 산업이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과 탄소 규제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주요국의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 감축 여부가 곧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화 필요성이 가장 크게 제기되는 지점은 NCC다. NCC는 에틸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핵심 공정으로, 석유화학 산업 공정 탄소 배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고탄소 설비다.

김 연구원은 탈탄소 전환은 환경 대응을 넘어 수출 경쟁력과도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석유화학 산업은 전체 수출의 약 7.2%를 차지하는 만큼 해외 규제 변화에 민감하다”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와 미국의 청정경쟁법 등 글로벌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NCC의 탈탄소 전환 방식으로 전기화와 수소 연료 전환 두 가지 방식을 거론한 가운데 비용 측면에서는 전기화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 결과 NCC 전기화가 수소화 대비 경제적인 대안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정책 지원에서도 우선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2050 탄소중립, 전환의 기로에 선 석유화학산업: NCC 전기화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경로·비용 및 정책 과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계 전반을 기준으로 NCC를 수소화하는 대신 전기화로 전환할 경우, 약 107조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기술 격차는 과제로 남아 있다. 해외 주요 기업들은 이미 전기 가열 기반 NCC 공정을 파일럿 단계까지 끌어올린 반면, 국내는 아직 초기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김 연구원은 "전환 기술은 장기간에 걸쳐 개발되는 만큼 신속한 상용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용과 인프라도 부담이다. NCC 전기화를 전면 도입할 경우 여수 약 36조원, 대산 31조원, 울산 23조원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대규모 전력 수요 증가도 불가피해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전환 기술이 실제 탄소 감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에너지원 자체가 청정해야 한다”며 “공정 전환과 함께 재생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기에는 감축 비용이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 감축 비용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금융 지원과 기술 실증 지원, 배출권 가격 현실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플랜잇 박진수 대표는 수익성 중심이 아니라 탄소 예산과 좌초 자산을 기준으로 산업 구조를 전면 재편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 역시 NCC 전기화가 산업 경쟁력을 살릴 유일한 해법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으로 독일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탄소차액계약제도(K-CCfD) 도입을 제안했다. CCfD는 기업이 저탄소 기술에 투자할 때, 탄소배출권 가격이 낮아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보전해줌으로써, 기업이 안심하고 저탄소 기술에 선제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탄소 투자 보장 제도’다.

더불어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정부 주도의 전략적 설비 대통합(LLP)도 제시했다. 이어 기업이 재생에너지 직접 조달(PPA)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정부는 기업의 실질적인 리스크를 함께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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