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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내년까지 최소 1조달러"…젠슨 황, 차세대 AI 플랫폼 공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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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플랫폼 ‘베라 루빈’ 공개
데이터센터·로봇·자율주행까지 AI 적용 확대

[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 기자]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기술 행사 ‘GTC 2026’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AI 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플랫폼과 로봇, 자율주행 전략 등을 공개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6' 무대에서 '루빈'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6' 무대에서 '루빈'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 CEO는 AI 인프라 시장 규모에 대해 “AI 컴퓨팅 인프라는 2027년까지 최소 1조달러 규모가 될 것(“AI computing infrastructure will reach at least $1 trillion by 2027.”)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는 AI 산업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AI 산업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AI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데이터센터에서 필요한 연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플랫폼 ‘베라 루빈’이다.

엔비디아는 이 플랫폼을 AI 데이터센터 전체를 구성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소개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네트워크, 데이터 처리 장치 등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최대 144개의 GPU를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AI 컴퓨터처럼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여러 서버를 연결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거대한 AI 시스템 하나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는 설명이다.

AI 추론 성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반도체 구조도 발표됐다. 엔비디아는 AI 추론용 전용 칩을 공개하며 기존 AI 시스템과 다른 설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는 언어처리장치(LPU) ‘그록’ 기반 AI 추론 칩을 공개했다. 이 칩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올해 3분기부터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발표 과정에서 “우리에게 그록 칩을 생산해 준 삼성에 감사한다(“I want to thank Samsung for producing the Groq chips for us.”)”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록 칩은 기존 AI 서버와 다른 구조를 갖는다. 일반적인 AI 시스템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 칩은 고속 정적램(SRAM)을 사용해 데이터 처리 지연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칩 8개를 하나로 묶은 모듈 형태의 시스템으로 판매돼 AI 추론 성능을 높이는 구조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6' 무대에서 '루빈'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6' 무대에 오른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이터센터 설계 방식도 바뀐다. 엔비디아는 물을 이용한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서버 설치 시간도 기존 약 2일에서 약 2시간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CPU 사업도 공개했다. 황 CEO는 “베라 CPU는 이미 상당한 수요를 확보했다”며 향후 수십억달러 규모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와 저장 장치 기술도 함께 공개됐다. 엔비디아는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네트워크 기술과 데이터 처리 장치(DPU) 기반 저장 시스템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경제성도 강조했다. 황 CEO는 새 플랫폼을 적용한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시스템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AI 에이전트 시장 전략도 발표했다. 기업들이 AI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발 플랫폼을 공개했다. 황 CEO는 “앞으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 적용 분야도 확대된다.

황 CEO는 AI 기술이 우주 산업으로도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능은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에 존재해야 한다”고 말하며 위성 데이터를 지상으로 보내 분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궤도에서 즉시 처리하는 새로운 구조를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 기반 ‘스페이스-1’ 컴퓨팅 모듈과 위성용 AI 반도체를 공개하며 우주 데이터 분석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래닛랩스 등 우주 기업들은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해 위성 데이터를 기후 분석과 재난 대응 등에 활용하고 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6' 무대에서 '루빈'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 'GTC 2026' 무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우주 시대를 대비해 위성용 AI 반도체를 개발했다면, 지구에선 로보택시 플랫폼을 추진 중이다.

황 CEO는 로보택시 플랫폼 협력 기업으로 비야디(BYD), 현대자동차그룹, 닛산, 지리 등을 공개했다.

또 우버와 함께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추진한다. 첫 서비스는 202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로봇 산업도 중요한 AI 시장으로 꼽았다. 황 CEO는 “로봇 산업은 장기적으로 50조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GTC에서 AI 데이터센터부터 소프트웨어, 로봇, 자율주행까지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략을 공개하며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 전략을 강조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6' 무대에서 '루빈'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6' 무대에 오른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 CEO 겸 공동 창립자 다리오 아모데이는 GTC 참석 후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네트워킹, 시스템 설계 역량을 제공하며, 고객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한층 더 높여준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엔비디아 인프라는 우리가 AI의 지평을 계속 넓혀갈 수 있게 하는 기반"이라며 "베라 루빈을 통해 더 강력한 모델과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구동하고,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더 빠르고 더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GTC에서는 한국 기업들도 연사로 참여해 AI 기술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문동욱 SK하이닉스 AI 플랫폼 소프트웨어 담당 팀장은 ‘HBM4를 활용한 대규모 거대언어모델(LLM) 추론 효율화’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도승용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제조업의 미래를 설계하다’ 세션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반도체 공정 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 활용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며, 네이버도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과 AI 서비스 플랫폼 관련 기술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도 GTC 현장을 찾아 황 CEO의 기조연설을 지켜봤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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