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사실상 봉쇄했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인도 측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의 통항을 이례적으로 허용했다.
14일 연합뉴스 보도 등을 보면 인도 국영 해운공사 소유의 LPG 운반선 '시발릭'호는 최근 자국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또 다른 운반선인 '난다 데비'호도 조만간 이 해협을 통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한 LPG선.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2209f2df479e9.jpg)
이는 인도 정부의 요청을 받은 이란이 이례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수 있게 허용한 예외 조치에 따른 것이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2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고, 물자와 에너지 수송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최근 인도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LPG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는 지난해 조리용 LPG 3315만톤을 소비했다. 수입 LPG가 전체 수요의 60%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90%는 중동에서 들어왔다. 인도 전국에서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호텔 등은 조리용 LPG를 구하지 못해 문을 닫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모하마드 파탈리 주인도 이란 대사는 전날 러시아 관영 방송 RT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인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인도는 친구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공통된 이익과 운명을 공유하고 있고 (중동) 전쟁이 끝난 뒤 인도 정부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CNN뉴스18은 인도가 추가로 유조선 8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날 이란 당국이 투입한 전세기는 지난 4일 스리랑카 인근 공해에서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이란 군함 '데나'호 희생자들 시신을 이송했다.
당시 미군 공격으로 이란 승조원 180명 가운데 8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32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승조원들은 실종 상태다.
이 전세기는 스리랑카에서 이륙한 뒤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 코치항에 들러 또 다른 이란 군함 '라반'호 승조원들과 일부 자국 관광객들을 태우고 이동했다. 이란 소식통은 전세기가 인도에서 이륙한 사실은 맞는다면서도 보안상 이유로 목적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침몰한 데나호에서 생존한 이란 승조원 32명과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군사훈련에 참가했다가 엔진 고장 탓에 자국으로 아직 복귀하지 못한 또 다른 이란 군함 '부셰르'호 승조원 208명은 아직 스리랑카에 머물고 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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