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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집안갈등 어디까지⋯법정공방 '턱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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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 관계로 시작된 동맹…홈쇼핑 인수 후 20년간 대립각
태광 "김재겸 대표 재선임 반대"…롯데홈쇼핑은 선임 강행
"이사회 구성 등 두고 임시총회는 물론 법적 대응도 불사"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롯데쇼핑과 태광그룹이 롯데홈쇼핑을 둘러싸고 다시 정면 충돌했다. 1대주주인 롯데쇼핑 측이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의 이사 재선임을 강행하면서 2대주주인 태광그룹과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TV홈쇼핑 산업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거시적 환경 속에서 두 그룹의 격한 대립이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 주목된다.

13일 롯데홈쇼핑을 운영하는 우리홈쇼핑은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재겸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롯데홈쇼핑 이사회는 기존 롯데쇼핑 측 5명, 태광그룹 측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이사 선임으로 롯데쇼핑 측 이사가 6명, 태광그룹 측 이사가 3명으로 재편됐다. 롯데쇼핑 측이 이사회의 3분의 2를 확보하게 되자 태광그룹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사회에서 3분의 2 이상을 확보할 경우 정관 변경 등 주요 의사결정에서도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태광그룹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미지 각 사 제공. [사진=챗GPT]
이미지 각 사 제공. [사진=챗GPT]

태광그룹은 최대주주 롯데쇼핑과 이사회를 '5대4' 구도로 유지하기로 한 협약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태광그룹 측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해임을 추진하고, 부결될 경우 법원에 해임을 청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입장을 두고 롯데쇼핑과 롯데홈쇼핑 측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측은 "그동안 주주 간 갈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대응을 자제해 왔다"면서 "그러나 태광의 비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빈번한 외부 고발로 기업 경영이 심각하게 저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근거 없는 주장이나 회사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고 합법적인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갈등은 롯데홈쇼핑의 지분 구조와도 맞물려 있다. 롯데홈쇼핑의 최대 주주는 지분 53.5%를 보유한 롯데쇼핑이며, 태광그룹은 태광산업·대한화섬·티시스 등을 통해 약 45%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다.

롯데와 태광 간 갈등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그룹은 한때 사돈 관계였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 신선호 산사스그룹 회장의 딸과 결혼하면서 두 집안은 사돈지간으로 묶였다.

두 그룹은 2000년대 초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홈쇼핑 사업에도 함께 도전했다. 롯데쇼핑과 태광산업은 2001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홈쇼핑 사업자 선정에 나섰지만 경방·아이즈비전·KCC정보통신·대아건설·행남자기 등이 참여한 우리홈쇼핑 컨소시엄에 밀리며 공동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이후 태광그룹은 케이블TV 채널 티브로드를 기반으로 홈쇼핑 사업 진출을 추진하며 우리홈쇼핑 지분 확보에 나섰다. 당시 우리홈쇼핑은 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있었고 태광산업은 2006년까지 약 45%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 확보를 노렸다.

하지만 같은 해 롯데쇼핑이 경방이 보유하고 있던 우리홈쇼핑 지분 49.78%를 홀로 인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롯데쇼핑이 최대 주주에 올라섰고,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롯데쇼핑의 인수를 승인하면서 우리홈쇼핑 경영권은 롯데쇼핑으로 넘어갔다.

이미지 각 사 제공. [사진=챗GPT]
롯데홈쇼핑 라이브 방송 중 이미지. [사진=롯데홈쇼핑]

태광그룹은 이에 반발해 법정 대응에 나섰다. 2007년 2월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최다액 출자자 승인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태광그룹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이후 2010년에도 같은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법정 밖 갈등도 이어졌다. 2007년 태광그룹 계열 케이블TV 사업자인 티브로드는 우리홈쇼핑 송출 채널을 S·A급에서 B급으로 낮췄다. 홈쇼핑 채널은 번호에 따라 매출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여서 당시 업계에서도 파장이 컸다.

롯데홈쇼핑이 브랜드와 달리 법인명을 여전히 '우리홈쇼핑'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두 그룹 갈등의 흔적으로 꼽힌다. 법인명 변경은 정관 변경에 해당하는 특별결의 사항으로 2대 주주인 태광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로 20년 가까이 유지돼 온 '5대4' 균형 구도가 흔들리면서 롯데와 태광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이사회 구도가 균형을 이루며 갈등이 표면화되지 않았지만, 이번 재편으로 20년간 해묵은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양측의 충돌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면서 "사실상 두 그룹 간에 자존심 싸움에 가깝기에 태광 측도 물러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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