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TV조선 '미스트롯4’와 MBN ‘현역가왕3’이 모두 끝났다. 둘 다 대한민국 예능 최고 시청률이다. 최종회 시청률은 ‘미스트롯4’는 18.1%(5일 방송 이하 닐슨코리아), ‘현역가왕3’는 11.7%(10일 방송)이었다. 요즘 케이블 TV에서 이런 시청률을 보일 수 있는 건 트로트 서바이벌 뿐인 것 같다. 워낙 팬들이 많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두 회에 걸쳐 각 프로그램을 리뷰한다.
이소나와 허찬미는 스타일이 너무 달라 비교가 힘들다. 허찬미는 아이돌 걸그룹 출신으로 퍼포먼스에 강점이 있으며 많은 노력을 한다. 반면, 국악(경기민요)이 베이스가 돼있는 이소나는 노래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고음에도 강하다.

우승을 차지한 이소나가 ‘시청자픽’이라면, 2위에 오른 허찬미는 ‘심사위원픽’이다. 장윤정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오디션 4수생인 ‘도전의 아이콘’ 허찬미의 인간승리를 기대했다면, 시청자들은 이소나를 통해 자체 반전을 만들어냈다.
이소나는 탑10 결정전(레전드 미션)에서 8위였다가 최종회 인생곡 미션에서 패티김의 ‘사랑의 생명의 꽃’을 감성적으로 부르며 실시간 문자투표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하며 진을 차지했다.
대체적으로 이소나가 자신감을 가지고, 기세를 잡을 수 있었던 타이밍은 8회 2라운드 ‘뽕진2’팀을 대표해 나간 에이스전에서 ‘영암아리랑’을 여유롭게 부르며 팀을 1위로 역전시켰을 때다. 하지만 필자는 그보다 훨씬 이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마스터들(심사위원)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허찬미와 이소나는 지난 1월 22일 6회에서 1:1 데스매치를 펼쳤다. 허찬미는 남진의 '님과 함께'로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비욘세의 'Crazy In Love'에 맞춰 군무까지 곁들였다. 허찬미는 퍼포먼스의 달인이며 한국의 비욘세다.
이소나는 김용임의 '천년학'으로 심금을 울리는 무대를 꾸몄다. 결과는 10대 7의 허찬미 승리. 이 심사는 과했다. 이소나에게 더 많은 점수가 가야했다.

허찬미에게는 심사가 후한 경우가 또 있었다. 2라운드 개인전 레전드 미션에서 퍼포먼스 없이 ‘당신은 얄미운 나비’를 부른 허찬미에게 1498점(만점 1500점)을 줬을 때다. 허찬미가 퍼포먼스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점수는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최종 4위에 오른 ‘꺾기 여신’ 길려원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것도 돋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관객석에 앉아 구경하던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에이스전에서 '미스 청바지' 팀의 대표로 나온 그는 결국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 한 번의 실수가 못내 아쉬웠다. 만약 길려원이 ‘포이즌’을 능숙한 댄스와 함께 베이스 기타까지 연주한 비타오걸 대표 장혜리처럼 했다면, 최종 순위가 바꿔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악을 전공한 3위 홍성윤의 순수한 열정, 5위 윤태화의 뚝심도 칭찬해줄만했다.
‘미스트롯4’는 시청률 최고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완성도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막은 어지럽고 과하며 앞서나간다. 이게 지나치면 제작진의 개입이 될 수 있다.
마스터들의 심사도 전문성을 강화하고 품격을 높여야 한다. 윤윤서가 ‘오래 오래 살아주세요’로 어머니를 애절하게 부르자 이경규는 “어머니만 찾으니까 아버지 입장에서 대단히 불쾌했다”고 관객을 웃겼는데, 여기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정서주와 배아현 두 마스터는 하나로 묶어 마스터 한 표이며, 박세리, 이경규, 붐은 각각 한 표다. 전공이 서로 바뀐 것 같다. 장윤정과 주영훈, 박선주, 김용임, 김희재, 박지현의 평가 멘트도 고루 나왔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박세리, 이경규, 붐 등 음악비전공자에게 마이크를 잡는 기회를 더 많이 주었다.
비슷한 멘트를 반복하는 김용임은 좀 더 디테일한 표현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이 점은 김연자도 마찬가지다. 장윤정은 심사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표현법을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산하가 ‘멍에’를 잘 부르기는 했지만, “10위권내가 출렁할 것 같다”와 같은 말은 안했으면 한다. 진성도 “우승권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표현보다는 “이러이러해서 잘했다고 본다”로 바꾸길 바란다.
모니카는 처음 한두번은 퍼포먼스를 자신의 시각으로 평가하더니 점점 관객 모드로 가는 듯 했다. 춤을 기획하고 잘 추는 것과, 춤을 평가하는 건 다르다. 춤을 잘 춘다는 말만 계속 하지 말고, 댄스를 모르는 시청자들이 모니카의 설명을 듣고, 퍼포먼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가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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