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류였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방치형 게임, 4X 전략 등 캐주얼 게임에 밀리고 있다. 이용 시간 감소, 숏폼·OTT와의 경쟁으로 모바일 MMORPG의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25'에서 참관객들이 모바일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f6bf86b4855e9.jpg)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일 넷마블이 출시한 모바일 방치형 RPG '스톤에이지 키우기'는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 5위권 내 안착한 것으로, 지난해 넥슨 '메이플 키우기'에 이어 방치형 게임 신작이 또 다시 성공을 거뒀다.
스톤에이지 키우기가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모바일 MMORPG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날 기준 구글·애플 매출 10위권 내에 있는 MMORPG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이 유일하다. 이를 제외하면 메이플 키우기 등 방치형 게임이나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등 4X 전략 장르, 퍼즐 게임 등 캐주얼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MMORPG의 약세는 올 초부터 관측됐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1월 4X 전략 장르의 매출이 7000만달러를 기록해 MMORPG를 앞질렀으며, 2월에는 타워 디펜스 장르가 MMORPG를 다운로드 수로 넘어섰다. 센서타워는 4X 전략 등의 성장으로 장기간 MMORPG가 주류였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변화가 감지됐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MMORPG 약세 배경에는 달라진 시장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게임 이용률이 50.2%로 감소한 상황에서 모바일 게임 이용률도 전년 대비 2.6%p 감소했다. 하루 평균 모바일 게임 이용시간 역시 주중 90.9분, 주말 116.4분으로 4~5%가량 줄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대체 여가 수단인 숏폼, OTT 등의 성장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모바일 MMORPG의 타격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콘솔 게임 이용자는 AAA게임, 모바일 이용자는 캐주얼 게임 위주로 소비가 양극화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MMORPG는 그사이에 낀 애매한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의 '탈MMO'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과거 스마트폰 기술과 함께 모바일 MMORPG 시장이 성장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이용자 특성으로 인해 캐주얼 게임의 성장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일종의 세대교체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국내 게임업계도 모바일 장르 다변화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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