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 전시장.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내놓은 전고체 배터리 전시 공간 앞에서 관람객들이 잇따라 발걸음을 멈췄다.
일본과 중국에서 온 업계 관계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명찰에 중국 기업 이름이 적힌 참관객들이 전고체 배터리 전시 공간 앞에서 한동안 설명을 듣거나 셀 모형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일제히 공개하며 차세대 배터리 경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삼성SDI와 SK온은 오는 2027년을 양산 목표 시점으로 제시하며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 내 LG에너지솔루션 전시관. 태경전자의 도심항공모빌리티 비행체가 전고체 배터리 전시존 옆에 자리해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cd49532ead38d.jpg)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전시관에서 단연 가장 많은 관람객이 붐빈 공간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전시존이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LIB)와 달리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 위험이 낮아 전기차 주행거리와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무음극계 전고체 배터리 실물 셀을 처음 공개했다.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 한쪽에는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물류 로봇 등이 나란히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차세대 모빌리티와 배터리를 함께 배치해 향후 적용 분야를 보여주는 구성이다.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 내 LG에너지솔루션 전시관. 태경전자의 도심항공모빌리티 비행체가 전고체 배터리 전시존 옆에 자리해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eaa5e289e8cdf.jpg)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같은 날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완성도 높은 전고체 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양극재 코팅과 도핑 기술 등 기존 소재 기술을 전고체 배터리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전시관에서는 키 180㎝가 넘는 대형 휴머노이드 로봇 옆에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피지컬 인공지능(AI)용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를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며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 내 LG에너지솔루션 전시관. 태경전자의 도심항공모빌리티 비행체가 전고체 배터리 전시존 옆에 자리해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aacb072d2f1b8.jpg)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기차(EV) 분야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고체 각형 배터리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고체 배터리에서도 셀 구조 자체의 안전성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 전시관에서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실물이 공개됐다. 내부 계면 저항을 낮추는 온간등압 프레스(WIP) 기술과 저팽창 실리콘 음극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투명 케이스 안에 전시된 전고체 배터리를 가까이에서 촬영하거나 설명을 듣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이어졌다.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 내 LG에너지솔루션 전시관. 태경전자의 도심항공모빌리티 비행체가 전고체 배터리 전시존 옆에 자리해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9b6a29da05018.jpg)
SK온은 이미 구축한 파일럿 라인을 기반으로 올해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 3사가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면서 차세대 배터리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배터리 시장에서는 리튬인산철(LFP)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화재 위험이 낮은 전고체 배터리 적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배터리 2026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열린다.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소재·장비 기업 등 667개 기업이 2382개 부스로 참여했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14개국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도 참가했다.
한편 배터리 3사 전시관이 자리한 3층에서는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배터리 잡페어'도 한창이었다.
잡페어에 참여한 멘토링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유미코어 △롯데에너지머티어리얼스 △LS일렉트릭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엔켐 △한국앤컴퍼니 △청수 등이다.
현장에 마련된 미니 부스에서는 1대1 멘토링, 기업설명회, 취업컨설팅, 도슨트 투어 등이 진행됐다. 대전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씨(24)는 "집에서 가까운 에코프로에 취업을 희망한다"며 "회사 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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