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HMM육상노동조합(이하 HMM 노조)이 11일 여의도 HMM 본사 인근에서 점심 집회를 열고, 정부 측을 향해 HMM 본사의 부산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500여명이 참여했다.
![HMM육상노동조합(이하 HMM 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여의도 HMM 본사 인근에사 열린 집회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101b07d7887a1.jpg)
정부는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연계해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어 지방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해수부 이전과 해사법원 설치에 이어 HMM 이전도 곧 추진하겠다"며 추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이날 대표자 발언과 피켓 시위를 통해 △경영 효율성 저하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구성원 배제 △이전 명분의 정당성 부족 등을 근거로 들며 정부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성철 HMM 노조 지부장은 "노조가 사측과 11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정부 기관의 간섭으로 인해 자주적인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노사 교섭 중 정부의 간섭은 엄연한 부당노동행위이자 권력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정부가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교섭 중 노측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 본사 소재지 이전을 위한 정관 변경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지부장은 "회사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이전 타당성 검토 결과에서도 이전시 30~40%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도출됐다"며 "HMM의 50년 역사가 현재 위치의 효율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지분 100%인 산업은행 이전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왜 HMM에 대해서만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이전을 몰아붙이는가"라고 반문했다.
김태곽 전국사무국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국내 모든 물류·해운 시스템이 수도권에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이전은 경쟁력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모든 논의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철저하게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정부가 본사 이전의 명분으로 내세운 '북극항로 개척'에 대해서도 실현 가능성과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주요 글로벌 선사들은 환경 파괴, 선원 및 선박 안전성 문제로 북극항로를 운항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노조는 오는 16일과 23일, 30일에도 점심 집회를 이어가며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이어 26일 기자회견을 거쳐 내달 2일에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조합원 총회 및 총파업 결의 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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