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는 북극 가열화로 바다얼음(해빙)이 녹으면서 대기 중 미세먼지 생성 양상이 달라지는 과정을 규명했다. 기후변화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새로운 변수를 찾아낸 성과이다.
해양 미세먼지인 해염 에어로졸(Sea Spray Aerosol)은 바다에서 파도가 치거나 거품이 터질 때 대기 중으로 튀어 올라가는 미세한 입자를 말한다. 구름을 만드는 '씨앗' 역할을 한다. 구름은 햇빛을 반사하거나 지표의 열을 가둔다. 에어로졸 발생량은 북극 기온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이다.
극지연구소 박지연 박사 연구팀은 스페인 국립과학위원회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2017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해에서 채취한 해빙과 멜트폰드, 얼음이 없는 바닷물로 해염 에어로졸 생성 모사 실험을 수행했다. 멜트폰드는 해빙이 녹아 형성된 민물 웅덩이이다.
![생성 위치(붉은 화살표 왼쪽부터: 멜트폰드, 해빙, 바닷물)에 따른 해염 에어로졸의 생성량 비교(위 그래프 - 붉은색: 해빙, 녹색: 멜트폰드, 파란색: 바닷물). [사진=극지연구소]](https://image.inews24.com/v1/eab1a2ef2fe193.jpg)
분석 결과 에어로졸 생성 효율은 시료의 출처에 따라 명확히 갈렸다. 해빙에서 생성된 에어로졸 농도는 바닷물보다 약 3.7배 높게 나타났다. 멜트폰드는 바닷물과 비교해도 에어로졸 생성이 눈에 띄게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빙 속 미세조류가 배출하는 유기물이 에어로졸 발생을 촉진한 반면 멜트폰드는 해빙이 녹으며 염분이 줄어든 탓에 입자를 만드는 힘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북극 대기에서 해염 에어로졸이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아라온호의 실측 자료를 보면 북극 대기 중 100~300nm 크기의 입자 최대 42%가 바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극 바다가 해빙으로 덮였는지, 아니면 녹아서 생긴 물웅덩이에 따라 구름의 양과 기후 시스템이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 기후 모델이 북극 미세먼지의 특성을 일반화해 계산했다면 이번 연구는 해빙의 상태에 따라 구름 생성이 촉진되거나 억제되는 상반된 메커니즘을 규명해 기후 예측 모델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근거를 마련했다.
![생성 위치(붉은 화살표 왼쪽부터: 멜트폰드, 해빙, 바닷물)에 따른 해염 에어로졸의 생성량 비교(위 그래프 - 붉은색: 해빙, 녹색: 멜트폰드, 파란색: 바닷물). [사진=극지연구소]](https://image.inews24.com/v1/6764e475c3b461.gif)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2월호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로 확인한 ‘북극 맞춤형 해염 에어로졸 지수’는 기후예측 연구에서 북극의 온난화 속도를 정밀하게 분석, 예측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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