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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방방곡곡 살리는 일 동참할 것"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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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 제주서 포럼 열고 지역여행 활성화 비전 공유
"공유숙박·로컬 콘텐츠 개발⋯빈집 활용법도 고민"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사람들이 지역에 머물게 하려면 분명한 이유가 필요합니다. 머무르고 싶은 공간, 공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콘텐츠, 그리고 그곳을 채우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5일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가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5일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가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5일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안 컨트리매니저는 제주 서귀포에서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을 주제로 열린 비전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에어비앤비와 한국관광공사, 유현준 건축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참여해 지역 여행 활성화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서 매니저는 "지난해 영업신고 미실시 숙소 전면 퇴출 등 굵직한 변화를 거치며 에어비앤비가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더욱 깊이 고민했다"며 "2026년은 지역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비앤비가 지역 살리기를 자처한 건 국내 여행 트렌드가 '획일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회사 측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에 의뢰해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행은 강원·부산·제주 등 특정 지역에 몰리고, 숙소 형태는 호텔·리조트가 70%를 차지한다. 여기에 '높은 여행 물가'와 '이동 거리 및 소요시간'이 국내 여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 매니저는 "해외여행은 흔쾌히 떠나면서 국내 여행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역설은 진짜 거리가 멀기 때문이 아닌 들인 비용·시간만큼 가치가 없어서라고 분석할 수 있다"며 "획일화된 여행 패턴으로 누구나 가는 식당에서 웨이팅하고, 비싼 호텔에 지내야 하다 보니 가심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5일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가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에어비앤비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포럼에 참석한 패널 4인(왼쪽부터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유현준 건축가,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사진=에어비앤비]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는 '공유숙박'과 이와 연계한 '로컬 콘텐츠 공급'을 꼽았다. 방문·체류를 유도하는 앵커 콘텐츠를 늘리고, 실질적인 여행 목적에 맞는 형태의 숙소를 공급한다면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수준으로 공유숙박 인프라가 갖춰질 경우 10명 중 9명이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샤론 챈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국내 데이터를 찾아보면 사람들이 몰리는 특정 지역과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는데, 이런 걸 바꿀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알고리즘 효과를 깨서 사람들이 직접 새로운 곳을 탐색하고 방문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진 2부 패널 토크에서는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유현준 건축가 등 각계 전문가들이 '지역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것들'을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양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관광의 집중과 양극화가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제는 단순 방문객 수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고 만족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좋은 자원이 있어도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지 않으면 경험이 이어지지 않는 만큼 일회성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빈집 등 유휴 공간을 보존함과 동시에 리모델링하면 관광 숙소로 활용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 건축가는 "목적지가 되는 숙소는 단순한 수면 공간이 아니라 그 지역의 라이프스타일과 분위기를 압축해 체험하는 곳이어야 한다"며 "빈집 등 유휴 공간 역시 기획과 스토리가 더해진다면 훌륭한 로컬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일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가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에어비앤비 제주 포럼에 참석한 최순덕(왼쪽) 호스트, 서가연(가운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김순희(오른쪽) 호스트,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어비앤비]

아울러 제주도 해녀 등 실제 에어비앤비 호스트(임대인)들이 공유숙소와 로컬 콘텐츠의 강점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30년 수학 선생님에서 해녀로 변신한 김순희 호스트는 "인생의 전환점은 결국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감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며 "제주의 바다에서 해녀로 새롭게 거듭난 것처럼 할망숙소를 찾는 여행자들이 저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새로운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올해 지역 여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제주올레 등과 협력해 각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로컬 숙소·체험을 발굴·홍보하고, 이를 연계해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또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지역의 매력을 소개하는 '방방곡곡 원정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난달 25일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된 내국인 공유숙박(현행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빈집 민박 제도화 등 정책 방향에도 발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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