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코스닥 상장사 태웅이 체코 원전 사업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사용후 핵연료 저장용 캐스크 소재 공급 계약을 따냈다.
태웅은 체코의 테믈린과 두코바니에 운영중인 원전에 Body Shell 과 Lid 포함해 단조품 Full set를 스코다JS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한국 기업이 고정형 캐스크를 수출하는 최초의 계약으로 체코 원전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번 수주로 태웅은 국내에서 이송용 캐스크과 고정용 캐스크의 래퍼런스를 가진 유일한 업체가 됐다.

체코 스코다JS는 테믈린과 두코바니에 4기의 원전에 연간 10기의 캐스크를 공급하고 있으며, 태웅은 그 중 2기를 납품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5기까지 매출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웅은 지난해에 루마니아 현지 원자력플랜트업체에 단조품을 공급하면서 동유럽권에서 선점효과를 노리고 있다. 동유럽은 유럽의 주요 원자력 시설로, 사용 후 핵연료 관리에 필수적인 캐스크 공급이 핵심 과제다.
허욱 태웅 사장은 “기존에는 현지 업체인 스코다가 연간 계약을 통해 캐스크를 공급해왔다”며 “태웅의 이번 수주는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소재 공급을 맡게 돼 글로벌 원전 공급망 다각화의 상징적 사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태웅은 이미 미국 홀텍인터내셔널에 캐스크 단조품을 장기 공급 중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전 가동률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사용후 핵연료봉 저장용기인 캐스크 수요도 급증했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핵연료 소비가 늘어난 결과로 태웅의 공급 물량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여기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해체 프로젝트도 태웅의 수주 레이더에 포착됐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한 태웅은 현재 수주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수주는 현지 원전 해체 일정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성공 시 태웅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캐스크는 크게 이송용과 고정용으로 나뉜다. 이송용은 원전에서 보관장소까지 육상 이동을 위한 소형 사이즈로 상대적으로 발주량이 적다. 반면 고정용은 방사능 폐기물 저장소에 반영구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대형 제품으로 기술 난이도가 높다.
미래 전망도 밝은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역시 핵연료를 사용해 오는 2030년 이후 SMR 상용화 시 캐스크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웅은 SMR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3.5세대 SMR 프로젝트에 유일하게 납품하며 국내 유일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4세대 SMR 주기기 수주를 추진 중으로, SMR 상용화 이후 원전 산업의 핵심 기자재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태웅은 대형링롤링밀에 지난 2024년부터 투자해 지난해 12월부터 정상가동 중이다. 누적 투자금액은 500억원이 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태웅의 매출 구조에서 해상풍력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지만, 캐스크와 SMR를 필두로 원전 부문 비중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웅이 풍력 업체에서 원전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체코 수주는 태웅의 글로벌 원전 시장 공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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