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오는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 정치권에 이례적인 장면들이 연출되며 지역 정가에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충북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윤희근 전 경찰청장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 보여주고 있는 행보다.
윤희근 예비후보는 지난 3일 경쟁 상대 진영인 더불어민주당 유행열 청주시장 예비후보의 단식 투쟁 현장을 직접 찾았다.

윤 예비후보는 “건강이 우선”이라며 유 예비후보의 단식 중단을 정중히 요청했다.
날 선 공방이 오가기 쉬운 선거 국면에서 상대 진영 인사를 향해 건넨 이 같은 메시지는 지역 정치권 안팎에 신선한 울림을 남겼다.
윤 예비후보의 ‘진영을 넘는 행보’는 설 명절 전‧후에도 있었다.
그는 지난 1월 28일, 민주당 충북도당에 마련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당시 윤희근 예비후보는 취재진에 “소속 정당과 진영은 다르지만, 조문하고 애도를 표하는 게 도리라 생각한다”며 “이해찬 총리님의 영면을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 전날인 지난달 16일엔 부인 신희연 여사와 함께 충북 청주시청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시민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설 당일인 17일에는 유가족 등 마련한 합동 차례에도 보수 성향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유가족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자칫 정쟁의 대상이 되기 쉬운 사안임에도, 윤 예비후보는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자리에 조용히 함께하며 “아픔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상대 진영을 향한 배려와 오송 참사 유가족을 향한 공감은 ‘강한 리더십’과는 또 다른 결의 ‘리더십’으로 읽힌다.
정치권 한 인사는 “선거철이면 갈등과 대립이 부각되기 마련인데, 윤희근 예비후보의 행보는 상대를 적이 아닌 동료로 바라보는 태도를 보여줬다”며 “충북 정치에 긍정적인 긴장과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는 결국 선택의 과정이지만, 그 과정이 갈등과 분열만을 남겨야 할 이유는 없다.
진영을 넘어 손을 내미는 정치, 아픔 앞에서 함께 고개 숙이는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윤희근 예비후보의 행보가 충북 정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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