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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새 블루칩"…1조 시장 노 젓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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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뚫은 '외국인 큰손'…연간 최대 70% 급증
'K-콘텐츠' 앞세운 체험 공간은 핵심 관광지로 부상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내수 침체로 얼어붙은 유통가에 외국인 관광객이 차기 성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이 'K-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놀이터로 변신하자 외국인 매출이 치솟으며 핵심 승부처로 자리 잡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성장세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 달간 외국인이 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고, 롯데백화점 또한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37% 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기위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로 향하고 있다. [사진=신세계]

이는 단순한 관광객 유입 효과를 넘어 백화점의 실적 판도를 바꾸는 수준에 이르렀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매출 기여도가 전체의 27.7%에 달할 만큼 실질적인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 비중이 19.9%까지 성장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을 통해 관련 비중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외국인들이 백화점의 큰 손으로 작용한 데는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선 랜드마크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시즌 영상과 K-팝 아티스트 콘텐츠 등을 활용해 백화점을 'K-컬처 명소'로 각인시키며 외국인들을 집결시켰다. 본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에르메스와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을 갖춘 '럭셔리 맨션'으로 재탄생하며 외국인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강남점 또한 100여 개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인 '스위트파크' 등을 앞세워 'K-쇼핑과 푸드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며 50%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부산 센텀시티점 역시 세계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콘텐츠로 외국인 매출이 135%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백화점은 K-패션과 뷰티라는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본점에 선보인 K-패션 전문관 '키네틱그라운드'는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8배나 폭증했다. 여기에 외국인 전용 뷰티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하고 K-뷰티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흥행시키며 글로벌 뷰티 성지로 입지를 굳혔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관광 벨트' 전략도 주효했다. 잠실 롯데타운은 석촌호수와 롯데월드몰을 잇는 동선을 구축해 외국인 F&B 매출을 85% 끌어올렸다. 부산 본점과 동부산점 역시 크루즈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매출이 각각 190%, 145% 급증하는 등 지역 거점 점포들까지 외국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K-콘텐츠 성지' 더현대 서울을 앞세워 글로벌 MZ세대를 집결시켰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9배가량 폭증했다. 글로벌 팝업스토어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며,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방문 시 필수 코스'로 각인된 점이 실적 개편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백화점 업계는 외국인을 내수 부진을 만회할 보조 수단이 아닌 성장을 견인할 핵심 수익으로 보고 공세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출은 단순한 보너스가 아니라 백화점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 이익원"이라며 "K콘텐츠를 창출해 관광객들을 집결시키는 글로벌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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