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6cc7d3b0f49f4.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3일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에 나섰다. 여당 주도 본회의를 통과한 이른바 '사법개혁 3법'의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겠다며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9㎞ 도보 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그러나 사전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탓에 손팻말과 구호 없이 침묵 상태로 행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 대여투쟁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의원 60여명,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사법개혁 3법' 저지를 위한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출정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강력히 경고한다"며 "장기독재의 꿈을 버리고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사법파괴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원동지들과 애국시민들은 독재를 막기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끝까지 싸우고 또 싸워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법치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원동지와 애국시민, 영상을 통해 행사를 지켜보는 모든 자유 우파 동지 여러분들께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우리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 헌정수호라는 하나의 구호로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아울러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앞에서 피켓을 들고 행진할테니, 시민들에게 우리 절박함이 느껴질 수 있도록 차분한 모습으로 저희와 함께 행진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요청했으나, 실제 행진 과정에서는 피켓을 들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3c49486882ba1.jpg)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을 비롯한 행진 참여자들은 규탄대회를 마친 뒤인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국회를 나섰다.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 김민수 최고위원을 선두로 일부 지지자들이 성조기와 '윤어게인' 플래카드를 들고 뒤따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촉구하는 단체 깃발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여의도공원에 이른 오후 2시 20분쯤부터 대열은 혼선을 빚기 시작했다. 강성 유튜버와 지지자들이 뒤엉켜 '윤어게인' 구호가 이어졌고, 행진 대열도 흐트러졌다.
오후 2시 30분쯤 행진을 일시 중단한 김 최고위원은 "오늘 집회가 신고가 되지 않아 구호를 하거나 피켓을 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유튜버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국민의힘이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협조해달라"고 했다. 이에 지도부 뒤를 따르는 의원들 사이에선 "내가 지금 성조기와 윤어게인 깃발을 따라가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 것이냐. 정비가 안 됐으면 원외위원장만 청와대에서 하고 말든지", "(윤어게인 등) 깃발 다 내리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결국 강성 지지자 일부를 대열에서 분리한 뒤,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은 별다른 구호나 피켓 없이 침묵 행진을 이어갔다. 마포대교를 건너는 동안 지도부는 시민들에게 간간이 인사를 건네는 데 그쳤다. 이후 오후 3시가 넘어 마포역 인근에서 당 기획조정국의 안내를 받아 '사법파괴 독재 완성', '삼권분립 파괴 당장 중단하라', '사법파괴 3법 대통령은 거부하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 3개가 전달됐고, 이들 3인만 피켓을 든 채 행진을 이어갔다.
당은 여권이 '사법개혁 3법'을 철회할 때까지 전국 순회 집회 등 장외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날 행진에서도 강성 지지층의 '윤어게인' 메시지가 노출되면서, 대여 공세 강화라는 본래 목적에 얼마나 부합했는지를 두고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송 원내대표 뒤편에서 한 지지자가 '윤어게인' 플래카드를 펼치자 송 원내대표가 이를 제지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날 도보 행진 초반 이어진 극우 지지층의 '윤어게인' 메시지에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지도부가 이날 집회 사전 신고도 하지 않아 투쟁 시작부터 혼선을 유발한 점도 결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날 행진에는 그간 지도부의 '윤어게인' 당 운영을 비판해온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한지아·고동진·안상훈·김형동·우재준 의원이 함께해 지도부의 대여투쟁 의지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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