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원유 수급을 중동에 의존해 온 중국과 일본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원유 수급을 중동에 의존해 온 중국과 일본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e17f234367eb1.jpg)
3일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의 80%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로 향한다.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동아시아 전반이 에너지 수급 불안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번 사태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국가다.
2016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테헤란 방문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양국은 외교·경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이란은 2019년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에 참여했고 2023년에는 중국의 지지 속에 상하이협력기구(SCO)에 가입했다. 이어 브릭스(BRICS)에도 합류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란 원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구매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해 해상 운송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중국 역시 원유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원유 수급을 중동에 의존해 온 중국과 일본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7b15a70ce3850.jpg)
과거 이란산 원유 의존도를 줄여왔던 일본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일본은 사실상 원유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일본의 원유 수입 중 95.9%가 중동산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비중은 아랍에미리트(UAE) 43.6%, 사우디아라비아 40.1%, 쿠웨이트 6.4%, 카타르 4.1% 순이다.
일본의 3대 해운사인 닛폰유센(NYK),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은 이미 자사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중단했다. 상선미쓰이 측은 이란 당국으로부터 "어떤 선박도 통항을 금지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도가노 유키 일본종합연구소(JRI)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최근 배럴당 67달러 수준이던 국제 유가가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원유 수입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3%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역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원유 도입량의 약 70%가 중동산이며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도 이 지역에서 들여오고 있다.
다만 비축 물량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완충 여력이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석유 비축량은 221.2일분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 기준인 90일을 크게 상회한다. 이 중 정부가 117.1일분, 민간이 104.1일분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민간 보유분을 우선 활용한 뒤 정부 비축분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수급 불안을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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