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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아래 127일...경주 유기견, 임시보호 거쳐 '여울이'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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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고립 45일 만에 극적 구조·임시보호 22일 거쳐 입양 확정

[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낭떠러지 아래 저수지에 고립돼 있던 유기견 한 마리가 127일간의 구조와 돌봄 끝에 마침내 새 가족을 만났다.

경북 경주시는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가 구조한 유기견 '공고번호 2025-1153'이 최근 입양이 확정돼 '여울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 입소 초기 '천북이'가 직원의 손에서 사료를 받아먹으며 점차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 [사진=경주시청]

이 유기견은 지난해 10월 24일 접수된 신고로 처음 발견됐다. 장소는 경주시 천북면 한 저수지 아래 낭떠러지로, 진입로가 협소해 소방차 접근이 어려웠고 안전장치 없이 접근할 경우 추락 위험이 큰 지형이었다.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 구조팀은 소방대원들과 함께 즉시 구조에 나섰지만 접근로 확보가 쉽지 않아 현장 구조는 무산됐다. 이후 담당 주무관은 정기적으로 현장을 찾아 먹이를 공급하고 상태를 점검하며 구조 방안을 모색했다.

11월 5일 장비를 보강해 2차 구조를 시도했으나 지형적 한계에 부딪혔고, 내부 논의를 거쳐 주문 제작 포획틀 설치를 결정했다. 그러나 유기견은 극도의 경계심을 보여 포획틀에 쉽게 들어가지 않았다.

12월 9일 재차 현장을 확인한 구조팀은 안전장치를 착용한 채 저수지 아래로 직접 내려갔다. 미끄러운 지면과 추락 위험 속에서 긴 대치 끝에 두 명의 주무관이 협력해 직접 포획에 성공했다. 신고 접수 45일 만의 구조였다.

지난해 10월 경주시 천북면 한 저수지 아래 낭떠러지에서 발견된 유기견 모습. 접근이 어려운 위험 지형으로 구조에 상당한 어려움 [사진=경주시청]

구조된 유기견은 곧바로 보호센터로 이송돼 수의사 정밀 검진을 거친 뒤 입소했다. 하지만 입소 이후에도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 적응이 쉽지 않았다. '천북이'라는 이름으로 입양 홍보를 진행했으나 문의는 이어지지 않았다.

센터는 올해부터 임시보호 제도를 본격 활성화하고 1153번을 첫 대상자로 홍보했다. 경주시민 만 19세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는 임시보호에 한 시민이 신청했고, 22일간의 보호 기간을 거쳐 지난달 28일 정식 입양이 확정됐다.

공고번호 1153번은 이날 '여울이'라는 이름을 얻어 가족의 품에 안겼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입양 전 임시보호를 통해 충분히 교감하고 생활 적응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임시보호 제도를 더욱 활성화해 입양률을 높이고 유기동물의 새로운 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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