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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려동물 천국' 홍보 뒤의 냉혹한 경계선… 스타필드 안성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안성점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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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윤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복합쇼핑몰 그러나 같은 건물 안에서 몇 걸음만 더 들어가면 상황은 돌변한다. 한쪽에서는 환영받던 반려견이 다른 한쪽에서는 제지의 대상이 된다. 소비자는 그 경계선 앞에서 멈춰 선다. 그리고 묻는다. 이것이 과연 ‘펫 프렌들리’의 실체인가

스타필드 안성은 반려동물 동반 쇼핑을 허용하며 동물 친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왔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반려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인접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안성점 앞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출입 금지' 문제는 금지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무성의다.

눈에 띄는 사전 안내는 부족하고 명확한 표식은 잘 보이지 않으며 반려견을 잠시 맡길 수 있는 켄넬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결국 소비자는 현장에서 제지당한 뒤 당황한 채 발길을 돌린다. 그 경험은 단순한 정책 집행이 아니라 ‘쫓겨나는 감각’으로 남는다.

물론 식품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창고형 마트의 특성상 위생과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행 식품위생 관련 법령은 식품을 직접 취급·조리·보관하는 구역에서 동물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는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2026년 2월 이후 개정·정비된 동물보호법 체계와 각 지자체 가이드라인은 한편으로 ‘관리 가능한 동반’을 전제로 한 합리적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목줄 △이동가방 △유모차 사용 등 보호자의 관리 의무를 명확히 하면서도 시설 운영자는 구역 분리와 명확한 고지, 위생 관리 계획을 통해 소비자가 예측 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흐름이다.

또 법은 금지를 허용하돼 무책임을 허용하지 않는다. 정책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차이를 설명하고 대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사업자의 몫이다. 주차장 입구부터 대형 픽토그램으로 고지했는가 온라인과 앱에 명확히 공지했는가 임시 보관 시설이나 대체 동선을 제시했는가 이러한 최소한의 장치 없이 현장에서 일괄 제지하는 방식은 ‘위생 관리’라기보다 ‘이미지와 현실의 분리’에 가깝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다. 동물애호 이미지는 더 이상 차별화 전략이 아니다. 오히려 소비자는 말이 아니라 시스템을 본다. 환영의 메시지를 내걸고 몇 미터 앞에서 차단하는 이중 구조는 브랜드 신뢰를 잠식한다. 펫 프렌들리라는 문구가 진정성을 얻으려면 현장의 세심함이 따라야 한다.

복합쇼핑몰은 하나의 경험이다. 소비자는 건물 안에서 정책의 경계를 공부하고 싶지 않다. 다름을 인정하돼 혼란은 줄여야 한다. 2026년 법·제도 환경이 ‘관리와 공존’의 방향으로 정교해지는 지금 기업 역시 구호가 아닌 설계로 답해야 한다.

환영과 배제 사이, 그 애매한 선 위에서 소비자가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진짜 책임이다.

/안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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