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네안데르탈인과 고대 현생 인류 사이의 혼종은 주로 네안데르탈인 남성과 현생 인류 여성 사이에서 이뤄졌다는 연구 결과(논문명: Interbreeding between Neanderthals and modern humans was strongly sex biased)가 27일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게놈을 비교하면 ‘네안데르탈인 사막(Neanderthal deserts)’이라고 알려진 특이한 공백 영역이 나타난다.
‘네안데르탈인 사막’이란 현생 인류의 DNA에서 네안데르탈인 유전자의 기여도가 극히 드문, 넓은 영역을 말한다. 여러 염색체에 흩어져 있는데 X염색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네안데르탈인과 고대 현생 인류 사이의 혼종은 주로 네안데르탈인 남성과 현생 인류 여성 사이에서 이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아이뉴스24DB]](https://image.inews24.com/v1/bbc986179b6fd1.jpg)
이 영역의 기원을 설명하는 이론에는 두 가지가 있다. 네안데르탈인 변이가 자연선택으로 제거됐다는 설명이 하나이다. 초기 혼종이 주로 네안데르탈인 남성-현생 인류 여성 사이에 이뤄졌다는 설명이 두 번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초기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교배 시기에 네안데르탈인 집단에 유입된 초기 현대 인류 DNA의 이동 양상을 평가했다.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의 X염색체에서 현대 인류 조상의 상대적 과잉이 62%로 나타났음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인구 이동만으로는 이 같은 편향을 설명할 수 없다며 ‘혼종이 주로 네안데르탈인 남성과 현대 인류 여성 사이에서 이루어졌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상희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리버사이드) 인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네안데르탈인과 혼종에도 불구하고 현생 인류의 유전체에는 네안데르탈 유전자가 보이지 않는 ‘네안데르탈 사막’이라는 영역이 있다”며 “네안데르탈 사막은 여러 염색체에 있는데 특히 X염색체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거의 발견되지 않고 대부분이 네안데르탈 사막”이라고 설명했다.
현생 인류의 X염색체에 네안데르탈 사막이 나타나는 이유는 둘이라는 거다. 유입된 네안데르탈 유전자가 여러 이유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자연선택으로 제거됐을 수 있다.
애당초 네안데르탈인에게서는 (Y염색체만 유입되고) X염색체가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 유전자가 자연 선택돼 없어진 게 아니라, 아예 X염색체 유입이 적었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인구 이동 등으로 인한 자연적 결과라기보다는 현생 인류 여자와 네안데르탈 남자와 혼종에서 일어난 결과라고 결론지었다.
이 교수는 “이 흥미로운 결론에는 여러 개의 전제 조건이 깔려 있다”며 “연구팀은 4만년 전 이후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에 일어난 혼종 흔적을 가지고 있는 네안데르탈인 유전체가 없으므로 12만2000년 전에서 5만2000년 전까지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체 자료로 대체했다”고 전제했다.
4만년 전 혼종이 12만년 전 혼종과 같을 것이라는 전제는 앞으로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이 교수는 주문했다.
이 교수는 “연구팀은 선택으로 네안데르탈 유전자가 제거됐다는 가설을 기각했고 네안데르탈 남자와 혼종 선호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가설 기각을 통해 발전하는 과학적 과정에서 당연한데 이 또한 앞으로 추가 연구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후속 연구의 주제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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