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정치 재기를 향한 공개 행보에 나섰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민심을 직접 확인하며 존재감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일정은 당 제명 이후 첫 공식 대구 방문으로,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는 사흘간 대구에 머물며 지역 곳곳을 돌며 시민들과 접촉하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첫날 일정에서 한 전 대표는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대구패션주얼리특구를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2·28기념중앙공원을 둘러본 데 이어 문을 닫은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도 살펴봤다. 침체된 도심 상권의 현실을 직접 확인하는 등 민생 행보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이어 오후에는 2·28민주운동기념회관을 방문해 곽대훈 회장과 면담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대구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돼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일어난 사건으로, 이후 4·19혁명으로 이어진 한국 민주화 운동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한 전 대표가 첫 공식 방문지로 2·28기념회관을 택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권위주의에 맞선 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하며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재정립하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특히 비상계엄 정국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탄핵에 동참했던 행보를 우회적으로 환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직후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대구 방문 역시 ‘민주주의 수호’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정치 행보로 읽힌다.

그는 27일 서문시장 방문도 예정하고 있다. 서문시장은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상징적 공간으로, 지역 여론을 직접 청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이며, 제명 이후로는 처음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일정이 6·3 지방선거와 맞물린 대구 지역 정치 지형 변화를 염두에 둔 ‘민심 탐색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성구와 달성군 등에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구를 정치적 재기의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대구는 여전히 보수 정치의 상징성이 가장 강한 곳”이라며 “이곳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향후 정치 행보의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27일 대구 달서구 2·28민주운동기념탑 참배와 기념회관 최고위원회의를 예정하고 있어, 2·28민주운동 66주년을 앞두고 여야 모두 대구에서 상징 정치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다시 시동을 건 한동훈 전 대표의 행보가 향후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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