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이진훈(69)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다시 수성구청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행정 경험을 앞세운 ‘재등판’이라는 점에서 안정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과거 정치 행보와 잇단 진영 이동 이력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는 모습이다.

이 전 구청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사 문제는 멈춰 서 있고 수성못 일대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민원은 쌓였고 설명은 부족했으며 결정은 늦다”고 현 수성구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밖에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앞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되겠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오는 3월 4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수성구청장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전 구청장은 도시계획과 행정 경험을 강조하며 “결정은 늦을수록 비용이 커진다”고 주장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그의 정치적 선택이 그동안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구청장은 1978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대구시 경제국장·문화체육국장·기획관리실장, 수성구 부구청장 등을 거친 뒤 2010년부터 8년간 수성구청장을 지낸 대표적인 관료 출신 인사다. 문제는 공직 이후 이어진 정치 행보였다.
과거 총선과 지방선거 국면에서 특정 정치인과 협력했다가 결별하고, 다시 다른 진영에 합류하는 등 잇단 정치적 선택이 반복되면서 ‘정치적 신뢰’ 문제를 스스로 키웠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대구 정치권에서는 과거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갈등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은 한때 홍 시장과 정치적으로 가까운 관계였지만 대구시장 선거 국면에서 김재원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결별했다.
당시 그는 “종잡을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분이 대구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공개 비판했고, 이에 대해 홍 시장 측은 강한 유감을 표하며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양측 갈등이 정면 충돌로 번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공천 문제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혔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정치적 소신이라기보다 셈법의 결과 아니었느냐”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 전 구청장은 이번 출마와 관련해 “거창한 약속은 하지 않겠다.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결정할 것은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사회 반응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미 두 차례 구정을 이끈 인물이 다시 출마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비전보다 과거로의 회귀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경험을 강조하지만 결국 과거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지금 주민들이 원하는 건 행정 경력의 나열이 아니라 미래 전략인데, 메시지가 거기에 맞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성구는 최근 도시 재편과 개발, 교육·문화 인프라 변화 등 구조적 전환기에 놓여 있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도시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데 정치만 과거 인물 중심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라며 “이번 출마가 개인의 명예 회복인지, 지역 미래를 위한 선택인지 주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훈 전 구청장의 재도전이 ‘경험의 귀환’으로 평가받을지, 아니면 반복되는 지역 정치의 관성으로 비칠지는 결국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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