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정치 입문 22년 만의 첫 출판기념회였지만 당 지도부 축사는 없었다.
지난 2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회고록 '주호영의 시간, 그리고 선택' 북콘서트는 형식을 최소화한 ‘절제된 행사’로 치러졌다.

2004년 정계에 입문해 6선에 이르기까지 단 한 차례도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았던 그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자신의 기록을 내놓은 자리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불과 열흘 전 의정보고회 당시 장동혁 당 대표가 영상 축사를 보냈던 것과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주 부의장은 그동안 개인의 치적을 내세우는 성격의 행사를 지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현재 당 차원에서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개최를 권장하지 않는 기조가 있다”고 설명하며 지도부 축사가 없는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 삶이 기록될 가치가 있는가 끊임없이 자문했다”며 “6선쯤 되니 당의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올바른 정치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남기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출간 이유를 말했다.
이번 북콘서트는 세력 과시보다는 대구 시민과의 소통에 방점이 찍혔다. 회고록 상당 부분이 대구 발전 과정과 지역 현안에 할애된 만큼, 당 중진이라는 상징성보다 ‘지역 일꾼’으로서의 역할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집중했다.
행사 역시 화려한 연출이나 지지층 결집 성격을 배제하고, 자신의 삶과 정치적 선택, 지역 발전 구상 등을 시민들에게 직접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치권 행사들이 종종 세 과시용으로 비치는 점을 고려할 때 형식적 요소를 덜어내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출판기념회가 정치자금 모금 창구로 활용된다는 비판과 이른바 ‘검은 봉투’ 논란 이후 관련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이번 행사 방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당의 기조를 존중해 의전을 최소화하면서도 북콘서트를 연 것은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해야 할 지역 현안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22년 정치 여정을 공유한, 6선 정치인의 절제된 행보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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