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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치·목동으로 향하는 파주 학부모들… 문제는 ‘사교육’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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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호 경기도의원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이번에 대치 쪽으로 옮길까 고민 중이에요.” “목동 학원에 원정 보내요. 정보가 다르대요.”

요즘 파주에서 낯설지 않은 대화입니다. 이 선택을 ‘교육열’로만 치부하기는 어렵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성적보다 더 두려운 것이 “무엇을 몰라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이고, 그 불안을 줄이기 위한 합리적 대응이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흔히 “사교육의 질”에서 찾습니다.

하지만 더 정확히는 대치·목동이 제공하는 것이 학원 몇 개가 아니라 패키지라는 점에 있습니다. 공부할 공간(라이브러리), 질문을 해결해주는 시스템, 진학 정보와 컨설팅, 촘촘한 학습 관리, 그리고 학습 분위기를 만드는 동료집단까지 한꺼번에 돌아갑니다.

반면 파주에서는 이 요소들이 흩어져 작동합니다. 학교는 학교대로, 방과후는 방과후대로, 상담·진로는 또 따로, 지원사업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결국 학부모는 ‘한 번에 해결되는 곳’을 찾아 이동합니다.

원정학원의 비용은 돈만이 아닙니다. 왕복 이동시간이 저녁을 무너뜨리고 식사·수면·가족 대화가 줄어듭니다. 통학과 귀가의 안전 불안도 커집니다. 아이는 지치고, 부모는 소진됩니다.

교육격차는 점점 ‘학원비’보다 시간과 정보의 격차로 벌어집니다. 그래서 교육 문제는 교실 안에서만 해결되지 않습니다. 도시가 교육서비스를 어떻게 묶어 제공하느냐가 핵심입니다.

대안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사교육에 기대지 않아도 불안이 줄어드는 공공의 기본값을 만드는 것입니다. 핵심은 ‘한두 개 사업’이 아니라 학부모가 체감하는 기능을 패키지로 묶는 접근입니다.

첫째, 권역별 ‘공공학습 허브’가 필요합니다. 운정·교하·문산·읍면 생활권마다 자습공간과 질의응답, 멘토링이 결합된 학습 거점을 마련하고, 시험기간·학년 전환기(예비중·예비고)에는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합니다.

둘째, 방과후·늘봄의 ‘질’을 표준화해야 합니다. 학교별 편차를 줄이고, 강사풀과 프로그램을 검증해 믿을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야 합니다.

셋째, 진학·진로·학습설계를 돕는 공공 상담 체계가 강화돼야 합니다. 사교육 컨설팅 시장이 커질수록 정보격차는 커집니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기본 상담’으로 불안의 바닥을 낮춰야 합니다.

넷째, “지원이 있는데도 몰라서 못 받는” 일이 없도록 원스톱 안내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한 번만 들어가도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지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신청까지 이어지도록, 안내와 절차를 통합해야 합니다.

파주 학부모가 대치·목동으로 움직이는 현실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도시의 과제입니다.

이제 파주는 이사와 원정이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 가능한 교육의 기본값을 높여야 합니다. 대기시간이 줄고 이동시간이 줄어드는 변화가 곧 교육격차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시작입니다.

* 이 기고는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 [사진=고준호 의원실]
/파주=이윤 기자(uno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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