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휴젤이 지난해 수익성을 50% 가까이 끌어올리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해외 확대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고, 올해는 미국 직판(직접판매) 체계 구축으로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25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6억원으로 21.3% 늘었고, 순이익은 1440억원으로 0.6% 증가했다.
특히 수익성 흐름이 개선됐다. 영업이익률(OPM)이 50%에 근접하며 최근 수년간의 둔화 흐름에서 벗어났다. 휴젤은 2017년 OPM 56% 고점을 찍은 뒤 이듬해 33.1% 급락했다. 이후 2021년 41.2%까지 회복했지만 2022년 36%, 2023년 36.8%로 다시 주춤했다. 2024년에는 44.6%로 반등해 지난해 47.4%까지 올라섰다.
이번 실적은 보툴리눔톡신과 필러 등 주력 품목이 이끌었다. 보툴렉스의 매출은 2338억원으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한 것이다. 히알루론산(HA) 필러 제품 '더채움'과 '바이리즌' 합산 매출은 1297억원으로 1.7% 소폭 늘었다. 화장품 등 기타 제품 매출은 616억원, 45.9% 급증했다.
지역별 톡신·필러 매출을 보면 국내는 부진했지만 해외 비중을 늘리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해외 전체 매출은 2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북남미 매출은 679억원으로 105.1% 급증했고, 아시아 태평양 국가(APAC)는 1410억원으로 9.7% 늘었다. 유럽 매출은 590억원으로 2.6% 증가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940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 레티보의 존재감도 커졌다. 파트너사 사환제약이 이달 10일 홍콩거래소(HKEX)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레티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에 근접(near 20%)'한 것으로 기재됐다.
국내 톡신 시장은 포화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품목(수출용 포함)은 40종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신규 2종이 추가됐다.

경쟁 심화로 휴젤은 성장 축을 미국으로 옮기고 직판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캐리 스트롬 글로벌 CEO를 영입했고, 최근에는 현지 영업 분야 임원 2명이 합류했다. 이들 임원은 스트롬 CEO와 같은 앨러간 출신이다. 또한 문형진 박사가 미국 휴젤 최고 의료책임자(CMO)로 취임해, 향후 현지 의료진, 환자 대상으로 심포지엄 등을 통해 톡신·필러 활용법을 알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휴젤 관계자는 "문 박사는 3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안면 성형외과 전문의"라며 "코성형과 주사형 미용 시술, 안면 해부학 분야 전문성을 갖췄고 임상 진료와 학술 연구, 의료진 교육, 의료 혁신 등에서도 국제 경험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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