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편의점 업황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성과가 중장기 실적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형 확장을 통한 과거 성장 방정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내실을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내실 경영이라는 공통적인 목표 속 각 사만의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2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4사 점포 수는 전년 대비 1500여개 줄어든 5만3200여개를 기록했다. 이는 1988년 편의점 태동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이다.
전국 곳곳에 촘촘하게 들어선 편의점들은 이커머스 천하에서도 오히려 성장을 이어갔으나 갑자기 제동이 걸린 건 사실상 점포 수가 포화 상태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 경기 침체 장기화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편의점 4사의 전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0.1%에 그쳤다.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성장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출점 경쟁을 끝낸 편의점들의 공통 목표는 단연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업계 양강인 GS25와 CU(BGF리테일 기준 추정치)는 각각 8조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률은 모두 2%대에 불과하다.

편의점들은 이같은 흐름에 내실 잡기를 공통 과제로 삼되 핵심 전략은 조금씩 달리 전개되는 양상이다. 먼저 GS25는 실적 부진 점포 대상 사업 효율화와 입지 이전 등을 추진하는 '스크랩앤빌드'를 내세웠다. 기존 소형점을 중·대형점으로 넓히거나 더 나은 입지로 옮기는 전략이다.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겨냥한 신선강화점포도 늘리는 추세다.
특히 우리동네GS 앱을 필두로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역량을 키운 퀵커머스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64.3% 성장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주요 배달 플랫폼과 연계를 넘어 상품 개발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선보인 '배민치즈오븐스파게티'는 출시 직후 퀵커머스 상위 품목에 진입했다.

CU는 라면, 스낵, 뮤직라이브러리 등 특화매장 영역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먹거리 시장에서 가장 트렌드에 민감한 '디저트'를 앞세운 성수디저트파크점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CU 디저트류 매출은 전년 대비 62.3% 증가하는 등 핵심 상품군으로 떠올랐다.
이런 디저트 특화 점포는 가맹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단순 판매채널을 넘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외국인들의 디저트 관심도 역시 높은 만큼 관련 모델의 해외 진출도 노린다.
세븐일레븐은 비용 효율화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수년간 이어져 온 적자 탈출을 1순위로 고강도 구조조정 등에 나서며 손실 폭을 줄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점포 수는 3년 새 2000여개 정도 줄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이와 함께 신형 점포 모델 '뉴웨이브'를 확대하고 있다. 가성비 패션·뷰티 상품을 결합하거나 즉석식품을 한데 모은 푸드스테이션을 두는 등 상품 운영의 응집력을 높이 수 있는 차별화 점포 구성이다. 롯데이노베이트와 공동투자한 업계 최초 안드로이드 기반 클라우드 포스(POS) 시스템 로드맵도 가동했다.

이마트24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업 적자를 줄이기 위해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 저수익 점포 정리, 구조조정 등에 나섰다.
눈에 띄는 점은 미래형 매장 실험이다. 입지와 고객의 이용 환경을 반영한 점포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리브랜딩을 통한 '스탠다드 모델'이 대표적이다. 테라스와 포토스팟을 갖춘 공간 특화 점포 '이마트24 STAY 성동성수점'과 병원 이용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이마트24 쉼 중앙보훈병원점'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당분간 업황이 개선되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이제는 생존 전략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생활밀착형 상품을 지속 개발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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