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도은 기자] 설 연휴가 지나면 6·3 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다.

인천은 2010년 제5회 지방선거부터 2022년 제8회 지방선거까지 네 차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다수당을 번갈아 차지해 온 지역이다.
특히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역대 민선 시장 가운데 3선에 성공한 사례가 한 차례도 없었다. 2010년 이후 특정 진영의 연임도 끊긴 상태다. 다만, 조기대선 후 1년만에 치러지는 지선인 만큼 여당에 유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인천 국회의원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조직 싸움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 시장직을 탈환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수성하려는 국민의힘의 정면 대결이 치러지며 인천의 숙원인 원도심 개발과 교통 인프라 구축,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 등 지역의 현안을 공약화해 나오는 후보가 인천시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민주당, 김교흥 선공 vs 박찬대 친명 대세론

인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 구도는 김교흥(66·서구갑) 의원과 박찬대(61·연수갑) 의원 간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당초 출마를 시사했던 정일영(연수을) 의원은 불출마로 선회하며 경쟁 구도에서 빠졌다.
김교흥 의원은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달 22일 미추홀구 옛 시민회관 쉼터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3선 국회의원이자 제30대 국회사무총장, 제13대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 의원은 행정과 입법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인천을 메가시티로 도약시키겠다며 ‘서울까지 20분 생활권 조성’ 등을 포함한 5대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유 시장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한 ‘투명한 인천 선언’을 발표하며 선명성 경쟁에도 힘을 싣고 있다.
박찬대 의원 역시 출마 채비를 마쳤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연수갑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민주당 당규상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선거일 120일 전까지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놔야 한다.
3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낸 박 의원은 오는 3월 2일 모교인 인하대학교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지역구가 아닌 모교를 행사 장소로 택한 것을 두고 인천 전역으로 정치적 외연을 넓히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5일 청와대 초청으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 자리에서 “시장합니다”라는 중의적 표현을 사용해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맡아 정치적 호흡을 맞춘 인물로 당 안팎에서는 이른바 ‘친명’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당내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국민의힘, 유정복·이학재 경쟁…사법 리스크 vs ‘정부 탄압’ 서사

국민의힘에서는 유정복(69) 현 인천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이학재(62)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처음 당선됐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연임에 도전했다가 박남춘 전 시장에게 패했다. 이후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다시 인천시정을 맡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당선될 경우 그는 인천에서 20년 만에 연임 시장이자 사상 최초의 3선 시장이 된다.
그는 민선 8기 들어서 ‘천원주택’, ‘1억 원 드림’, ‘천원택배’ 등 체감형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며 안정적인 지지층을 형성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사법 리스크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유 시장과 전·현직 공무원 7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다만 1심 선고가 6·3 지방선거 이후로 이뤄지면 유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고 선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을 지냈고 서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임기가 2026년 5월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시기적으로도 인천시장 도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 사장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대통령실의 부당한 인사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른바 ‘정부 탄압’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출마 명분으로 삼아 이르면 2월 말 사퇴 후 당내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시장의 사법 리스크와 김교흥 의원 사퇴에 따른 서구갑 보궐선거 가능성 등 여러 시나리오를 동시에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인천은 역대 선거에서 전국 민심의 향방을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해 온 지역으로 꼽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찬대 의원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인천은 전통적으로 선거 막판 보수와 진보 진영의 표심이 팽팽하게 결집해 온 지역이다. 이에 따라 박 의원 출마로 인한 국회의원 보궐선거(인천 연수갑) 파급 효과와 유정복 시장의 행정 성과에 대한 유권자 평가가 이번 선거의 최종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김도은 기자(dovely919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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