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동맹 전선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강력한 '락인 효과'(특정 제품·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둠)를 겨냥한 생태계 강화, 카카오는 AI에 방점을 둔 차이도 엿보인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네이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13f4ae04e67ec4.jpg)
카카오, '챗GPT' 오픈AI 이어 구글과도 협력 모색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용자의 인공지능(AI) 경험 혁신 등을 골자로 구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한다. 카카오는 현재 시범 운영 형태로 제공 중인 AI 서비스(카나나 인 카카오톡)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구글과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AI 인프라 측면에서도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와 함께 텐서처리장치(TPU·구글이 개발한 AI 연산 전용 칩) 사용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출시되는 구글의 AI 글래스(스마트 안경)와 같은 차세대 폼팩터에 최적화한 인터페이스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로써 메시지나 통화 상황에서 핸즈프리(손을 사용하지 않고 기기 조작) 방식의 자연어(일상어) 소통을 거쳐 구현한 이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구글에 앞서 챗GPT 운영사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카카오톡에서 손쉽게 쓰는 챗GP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이 서비스 이용자는 최근 800만명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카카오톡의 대화 맥락과 챗GPT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 기반의 다양한 AI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임을 예고했다. AI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구글과는 디바이스, 오픈AI와는 서비스 측면에서 협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넷플릭스, 엑스박스, 스포티파이, 우버⋯네이버 멤버십 중심 동맹
네이버는 자사 멤버십을 주축으로 동맹 전선을 확대해 왔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PC 게임패스, 한국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등과 함께 하고 있다.
멤버십 구독자는 정해진 이용 기간(1개월 단위의 회차)마다 원하는 디지털 콘텐츠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월 4900원의 네이버 멤버십으로 월 5500원 상당의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이나 월 9500원 상당의 마이크로소프트 PC 게임패스(콘솔 없이 엑스박스의 PC 게임 이용), 월 7900원(부가세 별도) 상당의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광고 없이 음원과 팟캐스트 등 감상) 상품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추가 비용 없이 쓸 수 있는 형태다.
이밖에 네이버 멤버십 구독자가 우버를 이용할 때 택시 요금의 최대 10% 우버원(우버의 멤버십) 크레딧 적립, 첫 이용 시 1만원 할인 등을 받는다. 이로써 멤버십 구독자에게는 강력한 혜택을 제공해 충성도를 강화하고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는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제휴가 이용자 확보 등에서 성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6월에는 최수연 대표와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 등 경영진이 미국에서 다양한 협업 가능성, 시너지 확대 등에 대해 추가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목표는 같지만 서로의 강점이 다른 만큼 전략의 차이도 엿보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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