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구글이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프로젝트 지니3'를 두고 게임 업계에서 "아직은 게임 개발을 대체하기 이르다"는 신중론이 이어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3D 환경을 구현하는 단계까지 이른 것은 맞지만 'AAA 게임' 등 정교한 협업이 필요한 개발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구글 딥마인드 '프로젝트 지니3' [사진=구글 딥마인드]](https://image.inews24.com/v1/a862ad0c5513db.jpg)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 대표자들은 이번 주 공개 석상에서 잇따라 프로젝트 지니3(이하 지니3)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9일 2025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니3가) 단기간에 게임을 대체할 거라 보진 않는다"고 밝혔으며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다음날 "시장이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앞서 구글 딥마인드는 최근 텍스트 입력만으로 3D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AI 모델 지니3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지니3 발표 직후 전 세계 양대 게임 엔진 회사인 유니티, 에픽게임즈(언리얼)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니3 등 생성형 AI가 아직 정교한 그래픽과 게임성을 구현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박병무 대표는 "AI 활용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이것이 'GTA6' 같은 AAA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창한 대표도 "지니3를 돌리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용량이 많이 필요하다. 구동 시간 자체도 짧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크래프톤, 엔씨에서 신중론이 나온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학계와 인디게임계 역시 현재 생성형 AI를 활용한 게임 제작의 한계는 명확하다고 보고 있다. 일부 코딩, 아트 제작 과정에서 도움받을 수 있으나, 실제 기획·프로그래밍·아트의 전문적인 협업 과정을 반영하지 못해 수정이나 보완이 필요한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구글 딥마인드 '프로젝트 지니3' [사진=구글 딥마인드]](https://image.inews24.com/v1/e962440573d991.jpg)
이승훈 안양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AI를 활용한 게임 제작을 시켜보면 처음에는 '어 되네?'하는 느낌에서 막상 결과물을 보면 사람이 수정, 보완해야 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게임은 이용자 경험이 중요한 만큼, AI로 제작한 게임을 바로 상품화한다는 건 아직 먼 얘기"라고 밝혔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웹 게임 등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는 게임이면 몰라도 유니티, 언리얼 등 전문적인 엔진이 필요한 게임 개발을 대체한다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다만 개발 난도가 낮은 캐주얼 게임이나 소규모 인력으로 개발하는 인디게임에는 AI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엔씨의 캐주얼 게임 사업 확대를 예고하며 "캐주얼 게임 분야에서는 AI 도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 인디게임계 관계자는 "AI로 인해 게임 개발 환경도 양극화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해외의 경우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가 "AI의 진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준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아직은 조잡한 수준이다", "게임 역시 AI 슬롭(저품질 콘텐츠) 현상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감지됐다. 미국 투자사 윌리엄 블레어는 "구글의 기술은 아직 실험적 프로토타입 단계"라며 "기존 게임의 복잡한 서사와 게임플레이 메커니즘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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