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식품기업들이 아쉬운 성적표를 잇따라 내보이고 있다. 외형은 커지더라도 이익 체력은 오히려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감소율이 더 도드라지면서 수익 구조의 취약성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비용 구조가 경직된 상태에서 외형 확대 전략만으로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04f17a0edcdbd.jpg)
13일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7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2% 줄었다. 해외 식품 매출이 사상 처음 국내 매출을 넘어섰으나 식품 본업 외 사업 부진 등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실적의 경우 매출은 27조3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2336억원으로 15% 줄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실적 부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윤석환 대표는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결국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이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조직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며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오뚜기와 빙그레 역시 비슷한 사정이다. 오뚜기는 매출 3조6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73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환율 상승과 원부자재 단가 인상, 인건비·광고·판촉비 증가가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4.8% 수준으로 하락했다.
빙그레도 매출 1조4896억원으로 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감소했다. 내수 소비 둔화와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크게 압박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44.9% 급감했다.
외형 확대 대비 이익 창출력이 크게 약화된 셈이다. 이는 단순 경기 요인을 넘어 비용 구조의 체질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고정비 부담이 높은 구조에서 매출 증가율이 둔화될 경우 이익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CJ제일제당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95ff2c3109ad8.jpg)
술 덜 마시고 대체 음료 늘고…주류업계 이중고
주류업계는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후퇴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 엄중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2조4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17.3% 줄었다. 순이익은 408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식 문화 축소, 내수 주류 소비 축소 등이 매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았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3조9711억원, 영업이익 1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9.6% 줄었다. 내수 소비심리 위축이 주류 및 음료 부문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업계는 특히 MZ세대 중심의 건강 지향 소비 확산과 전통적인 유흥·회식 문화 축소가 구조적 판매 감소 요인으로 지적된다. 회식 중심의 대량 소비가 줄고 소규모·저도주·대체 음료 소비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 모델의 수익성이 흔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성장률보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은 원가·환율·인건비 부담이 구조화됐다는 의미"라며 "이제는 외형 확대보다 영업이익률 개선과 비용 효율화,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