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이사회를 상대로 자진 상장폐지를 포함하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소수주주 지분 23만주(21.1%) 전부를 매입해 자진 상장폐지’ 안건을 포함한 7개 주주제안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트러스톤은 주주서한에서 "태광산업이 기관투자자나 개인 소수주주들과의 분쟁을 겪으면서도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상장을 통한 상속세 절감에 있다"면서 "더 이상 소수주주를 괴롭히지 말고, 소수주주 몫의 유통주식수량 전부를 자사주 매입해 자진 상장폐지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태광산업의 PBR(주가순자산배율)은 0.2배로, 코스피 827개사 중 816위, 전체 상장사 2,522개사 중 2478위에 달하는 최하위권이다. 특히 4조원에 달하는 부동산 가치를 반영한 실질 PBR은 0.17배에 불과하다.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1%대에 불과하며, 소수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총액은 1년에 고작 4억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흥국생명 흥국증권 등 태광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배당성향은 33%로 상장사 대비 30배나 높다. 그룹 차원에서 상장사의 배당성향을 고의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트러스톤의 분석이다.
자진 상장폐지와 함께 △채이배 전 의원과 윤상녕 변호사 분리선출 독립이사 후보 추천 △선임독립이사 제도 도입 △성수동 등 비영업용 자산 매각 또는 개발 △자사주 24.4% 중 20% 즉각 소각 △기업가치제고 계획 수립·발표 △1:50 액면분할 등도 제안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상장사로서의 (주주 충실) 의무 등을 다할 의지가 없다면, 차라리 소수주주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상장 폐지하는 것이 자본시장 전체의 발전을 위해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트러스톤은 다음달 11일까지 회사의 전향적인 답변을 요구하며, 주주총회에서 모든 주주와 함께 표 대결에 나설 계획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