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트러스톤자산운용이 KCC를 상대로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와 자기주식 소각 등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트러스톤은 KCC 이사회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고,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주주제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KCC 본사 전경. [사진=KCC]](https://image.inews24.com/v1/2ed6583bba811e.jpg)
트러스톤은 KCC 발행주식총수의 1.87%(16만6225주)를 보유하고 있다. 트러스톤은 2023년 11월부터 투자를 시작해 그간 비공개 서한과 미팅을 통해 이사회와 소통해 왔으나, 구체적인 실행 의지를 확인하지 못해 공개 전환을 결정했다고 주주서한 발송 배경을 밝혔다.
트러스톤은 다음달 11일까지 이번 공개 주주서한에 대한 회사 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은 KCC 저평가의 핵심 원인으로 과도한 비핵심자산 보유에 따른 비효율적 자본배분과 자사주 보유 문제를 지목했다.
KCC의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약 55%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KCC가 보유한 상장주식 지분가치는 약 5조4000억원으로, KCC 시가총액 4조1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특히 삼성물산 지분 가치만 약 4조9000억원에 달한다.
트러스톤은 "즉각적인 유동화가 가능한 비핵심자산인 삼성물산 지분을 고금리 차입금을 유지하면서까지 보유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에 트러스톤은 이번 정기 주총에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 △삼성물산 주식 유동화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정책 재수립 등 4가지를 주주제안 안건으로 제시했다.
삼성물산 주식은 블록딜,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통해 유동화하고 조달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자는 것이다. 트러스톤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EB를 발행할 경우 연간 약 2000억원의 이자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자사주의 경우 임직원 보상용(RSU)을 제외한 발행주식의 17.2%에 달하는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또 배당 기준을 '별도 재무제표'에서 모멘티브 실적이 포함된 '연결 재무제표'로 변경해 주주환원정책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러스톤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식을 매각해 할인율이 해소될 경우 약 78.3%의 주주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교환사채를 발행해 고금리 차입금을 리파이낸싱할 경우에도 이자비용 절감만으로 약 54.6%의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사주 문제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KCC는 지난해 9월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과 복지기금 출연 계획을 발표했다가 시장의 거센 반발로 일주일 만에 철회한 바 있다.
트러스톤은 "특별한 계획 없이 발행주식의 17.2%의 자사주를 보유하는 것은 이사회의 직무유기"라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소각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러스톤은 "많은 주주가 실리콘 사업(모멘티브)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음에도 현재의 배당 정책은 자회사의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지 않는 구조"라며 "이사회가 오는 3월 11일까지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