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외국인들이 한국 상품을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유통 플랫폼들도 앞다퉈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역직구 상품은 화장품을 넘어 패션·인테리어 소품·육아용품 등 생활밀착형 소비재로 다변화, 세계 각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국내 사업체가 해외로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거래액이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ff7148a3cd090.jpg)
11일 국가데이터처 '2025년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 시장 규모는 3조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이는 주요 플랫폼들이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등 역직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K뷰티 등 경쟁력 있는 품목이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검증된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그룹 W컨셉 글로벌몰의 지난달 기준 라이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다. K콘텐츠에서 접한 한국식 주거 공간, 인테리어 소품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면서 수저세트, 국그릇, 술잔, 달항아리 조명 등 관련 상품 매출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 880%, 호주 115%, 캐나다 78% 등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W컨셉은 2016년부터 중소 협력사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상품 기획, 마케팅, 물류, 고객 응대(CS) 등 통합 수출 지원 체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수출 확대에 이바지한 기업에 수여하는 '1000만불(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커넥트웨이브 해외법인 몰테일의 경우 글로벌 쇼핑을 오픈한 지난해 9월과 올 1월 운영 성과를 비교한 결과 매출은 5.9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4배 증가했다. 휴대전화 본인인증, 언어, 결제수단 등 구매 장벽을 해소하면서 실제 구매까지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가별로 보면 다양한 구매 사례가 이어졌다. 호주, 홍콩, 대만, 미국 등에서는 침구류를 비롯해 네일, 프라모델, DVD 등 품목의 구매가 확인됐다. 아랍권에서는 화장품 수요가 두드러졌고, 전통 장독대가 판매되는 사례도 있었다. 현재 글로벌 쇼핑에는 약 6500곳의 국내 상점이 참여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과 함께 판매 채널이 다양화한 점도 역직구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아마존, 이베이 등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쇼피, 큐텐, 라자다 등 세계 각국 플랫폼에 진입하며 거래 저변이 넓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G마켓의 행보가 역직구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알리바바와 합작회사(JV)를 설립했는데, JV 핵심 자회사인 G마켓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한 국내 셀러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간 약 700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금을 투입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소기의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알리바바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에는 G마켓 7000여 셀러의 120만개 상품이 연동돼 있는데, 10월 대비 거래액은 약 5배, 주문건수는 약 4배 증가했다. 2026년에는 알리바바의 다라즈 플랫폼을 통해 남아시아, 미라비아를 통해 남유럽(스페인, 포르투갈)으로 역직구 시장을 확대한다. 5년 내 연간 1조원 이상의 역직구 거래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상품은 신뢰도가 높고, 트렌디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에서도 역직구 시장을 키우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관련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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