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개혁신당 강희린 대전시당위원장이 졸속 통합 중단과 단계적 추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 위원장은 9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충분한 공론화 없이 정치권 주도로 통합이 추진되면서 시민 혼란과 지역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강 위원장은 “대전충남 통합은 발전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며, “제대로 된 법안과 이를 실현할 정치력·행정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통합은 오히려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합 논의가 정당 간 정쟁과 선거 일정에 휘둘리며 시민 설득과 숙의 과정이 실종됐다”고 비난했다.
강 위원장은 대전충남 통합 논의가 지난 2024년 11월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의 통합 선언으로 시작됐지만, 이후 여야 협력 없이 정치 일정에 따라 방향이 급변해 왔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단독 법안 발의, 이후 민주당 법안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시민들은 왜 통합을 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혼란과 불안만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시민 의견을 들어본 결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다수였고, 일부 시민은 대전 해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분노까지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충분한 시간과 논의가 있었음에도 정치권이 공론화와 설득을 외면한 채 결론부터 정해 놓고 밀어붙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현재 여야가 서로의 법안을 비난하며 지역 감정까지 자극하고 있는 상황을 “대전 지역 정치의 실패”로 규정했다. 중앙 정치의 갈등이 지역으로 그대로 옮겨와 시민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통합 명칭과 주청사 위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미 불거지고 있지만, 정치권은 이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선거 이후로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 시민은 도시의 구심점 약화와 주청사 이전을 걱정하고, 충남 도민은 대전 중심 통합으로의 흡수를 우려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두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현재 추진 중인 통합 논의를 중단하고,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를 각각 선출한 뒤 6개월에서 1년가량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주민투표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이후 통합이 가결될 경우, 2년 뒤 차기 총선 시점에 맞춰 통합 광역단체장을 새로 선출하자는 구상이다.
또 통합이 이뤄질 경우 통합 광역단체의 주청사는 대전에 두고, 대전을 중심으로 산업과 교통 인프라를 집중 육성해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배식 분산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거점 육성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어 강 위원장은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전 지역 정치가 양당 중심의 정쟁 구조 속에서 시민과의 소통을 상실했다”고 진단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출마 선언과 함께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정당 간 토론과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소통하는 대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공계 과학도 출신으로서 과학기술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 산업, 주거, 교통, 문화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발전하는 대전’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각종 재난과 노동 현안을 교훈 삼아 소방, 의료, 노동, 안전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는 ‘안전한 대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지금의 지역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기보다 오히려 확산시키고 있다”며, “그 근본 원인은 시민과의 소통 실패”라고 말했다. 그는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회복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대전 시민의 선택을 호소했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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