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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우회상장 '문제'...감독당국 4월까지대책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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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승을 부렸던 우회상장이 우려했던 대로 부실기업의 상장통로로 악용됐다. 우회상장 기업의 70%가 자본잠식 등 재무구조에 문제가 있었던 것. 우회상장 과정 중 비상장기업의 가치가 부풀려진 사례도 적잖았다. 이에따라 감독당국은 오는 4월까지 개선방안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감독위원회는 증권선물거래소의 우회상장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 우회상장이 본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부실 상장기업의 퇴출회피나 비상장기업의 상장심사를 회피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에따르면 지난 한해동안만 상장기업 인수 등을 통해 비상장기업이 우회상장한 경우는 총 6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대로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관련 기업의 우회상장이 급증한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이 누적적자에 따른 자본잠식 등 문제가 있는 기업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우회상장 대상이 된 상장기업 70%는 물론 우회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경상손실, 자본반식 등 말그대로 부실기업간 결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회사가 상장요건을 갖추 경우는 9건에 불과했다.

재무구조가 불량, 통상적인 심사 등 절차를 통해서는 상장이 어려운 기업들이 퇴출이 불가피한 부실기업을 통해 대거 코스닥에 진입한 셈이다.

실제 지난해 신규상장한 기업의 경우 평균 매출이 450억 수준이었으나 우회상장의 경우 이의 절반도 안되는 194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67%는 매출 100억미만, 당기순익은 10억원 미만으로 82%는 적자상태의 기업이었다.

또 대개는 사업연관성과는 무관한 기업을 통해 우회상장한 경우였다. 논란이 됐던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 우회상장의 경우 93%가 유사성이 없는 기업간 결합을 통해 우회상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주식교환, 합병 등 우회상장 과정에서 비상장기업의 가치평가가 부풀려져 상장기업 주주가치를 훼손했을 여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비상장기업의 경우 외부평가기관을 통해 상대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을 통해 전체의 80%의 가치가 액면가의 5배 수준에 결정됐다. 33%는 5배 이상으로 사실상 고평가 됐다는 지적인 것.

이같은 비상장기업의 고평가는 상장기업 및 투자자들에게는 합병비율 산정 등에서 불리하게 적용될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감독당국은 이처럼 우회상장이 부실기업의 상장통로, 고평가 등의 문제가 있는만큼 개선안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위 김용환 감독정책2국장은 "최근의 우회상장 문제는 잦은 경영권 변동, 부실기업간 결합, 특정업종에 편중됐다는 점은 물론 비상장기업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문제가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감독원 거래소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빠르면 4월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논의되고 있는 개선방안으로는 투자자 보호측면에서 우회상장 기업에 대한 공시를 강화와 비상장기업의 가치평가 강화 등이다.

하지만 금감위는 우회상장이 M&A촉진, 기업들이 사업다변화 등 긍정적 측면을 감안, M&A를 저해하지 범위 내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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