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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대응 국제협력 확대…'백신 주권' 기반 다진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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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쳇 감염병혁신연합 대표 " 한국은 글로벌 백신 공급 거점"
팬데믹 신속 대응 위해 29개 파트너십 확보⋯다자간 협력
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참여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국제 사회는 감염병 팬데믹 대응을 위해 단순히 백신 개발·제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을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안보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

리처드 해쳇(Richard Hatchett)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AI 보건 ODA의 새로운 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리처드 해쳇 CEPI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AI 보건 ODA의 새로운 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리처드 해쳇 CEPI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AI 보건 ODA의 새로운 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CEPI는 2017년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공식 출범한 국제 비영리 협력기구다. 미래 팬데믹이나 유행 가능성이 큰 감염병에 대비해 백신 등 대응 수단의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국가·기업·연구기관 다자간 협력을 조정해 개발·생산 속도를 높이고, 중저소득국까지 포함한 공평한 백신 접근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해쳇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 백신 공급에 있어 매우 중요한 거점"이라며 "CEPI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했고, 이는 한국이 자랑스러워할 업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감염병은 지난 수십 년의 패턴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코로나19가 대표적 사례"라며 "기후 변화와 인구 이동, 인종 간 접촉 확대 등 여러 요인이 겹쳐 감염병 확산을 키우는 만큼 위험에 대비한 투자를 가속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PI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UNICEF), 더글로벌펀드(The Global Fund), 가비백신연합(Gavi) 등과 협력하고 있다. CEPI와 WHO가 전 세계 유망 기업에 투자해 연구개발을 뒷받침하면, 유니세프 등 조달·공급 기관이 이를 각국에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CEPI가 국제 협력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100일 미션'이 있다. 새로운 팬데믹이 발생하면 병원체를 확인한 뒤 100일 안에 백신을 긴급사용·조건부 허가 단계까지 끌어올리고, 대량생산에 착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하자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평시부터 mRNA(메신저리보핵산) 등 검증된 플랫폼과 원형 백신, 임상 네트워크, 규제·심사 체계, 제조공정·원부자재, 공급·배분 체계를 갖춰 위기 때 개발·승인·생산 병목을 줄인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정부·기업·학계 등 29개 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서울대, 충북대 등이 참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 등 백신 개발사는 학계와 함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팬데믹 발생 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활용해 생산을 지원하는 구조다.

리처드 해쳇 CEPI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AI 보건 ODA의 새로운 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리처드 해쳇(Richard Hatchett) CEPI 대표(왼쪽)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3일 진행된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AI 활용을 제시했다. 이는 CEPI의 차기 전략인 'CEPI 3.0(2027~2031)'의 핵심이다. CEPI는 AI를 통해 백신·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항원 설계, 후보물질 선별, 임상·제조 준비 등 주요 단계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기술 격차가 백신 접근성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AI 활용 원칙을 마련하고, 국제적 데이터·지식 공유 체계도 함께 추진한다. 우선 목표는 AI 플랫폼 '팬데믹 대비 엔진(PPX)' 구축이다.

해쳇 대표는 "최근 PPX 구축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원에 참여를 요청했다. 100년 미션이 실행되면 코로나19 때와 같은 손실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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