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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1인1표' 찍고 '합당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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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합당 반발 지속…정청래 '공론화' 수순
1호 공약 '재추진' 끝 관철…자신감 반영된 듯
또다시 리더십 시험대…내일 초선 의원 간담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2026.2.4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2026.2.4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1호 공약인 '1인1표제' 당헌 개정안 통과 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당내 반발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정 대표는 사실상 공론화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들께서 토론·간담회 등을 제안해 주고 있고, 제안해 준 대로 일정을 잡아 진행하겠다"며 "합당 전 과정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있다. 당원들께서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게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로선 전날(3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1인1표제 당헌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한시름 덜게 된 상황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만드는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한 차례 부결된 바 있어서 일각에서는 정 대표 리더십 향방의 '분수령'이라고 보기도 했다.

1인1표제 도입이 재수 끝에 확정되자, 정 대표는 곧장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채비에 돌입했다. 지난달 22일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이후 당내 반발이 지속되면서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양상이다.

지도부에서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논의 자체의 중단을 요구하며 공개 반발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혁신당 합당 논란이 벌써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지고 있다"고 했고, 강 최고위원 역시 "합당 논의를 멈춰야 한다. 지방선거 이후 다시 진행할 것을 공개적으로 공식 제안한다"며 정 대표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2026.2.4 [사진=연합뉴스]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1.23 [사진=연합뉴스]

개별 의원 차원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가 합당 논의를 조속히 정리하지 않은 채 당원 투표를 강행하는 건 수용할 수 없다"고 했고,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한준호 의원 역시 YTN라디오에 출연해 "(당원 투표로 합당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건) 지도자로서는 비겁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도 정 대표가 합당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건 1인1표제 당헌 개정안 통과에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첫 시도에서 부결됐던 개정안을 재추진 끝에 관철하며 리더십 시험대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를 근거로 합당 추진이 마냥 동력을 얻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투표 참여율은 62.58%에서 87.29%로 높아졌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합당은 1인1표제와 달리 정치적·이념적 판단이 개입되는 사안인 만큼 동일선상에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합당 논의 추진은 정 대표를 또다시 리더십 시험대에 올려놓을 가능성이 크다. 지도부는 물론 중진과 초선 의원까지 다층적인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대표는 내일(5일) 당내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와 만나 합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더민초는 지난 2일 간담회를 열고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합당 논의를 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논의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당내 재선 모임인 '더민재'는 합당 논의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증폭돼선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민재 대표인 강준현 의원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우려하는 건 갈등과 오해가 많아서도, 커져서도 안 되겠다는 것"이라며 "(재선 의원끼리 갈등 국면을 수습하기 위해) 가교 역할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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