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서울 도봉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안 모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후 공급받는 원두의 원가가 잇따라 오르면서,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도저히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결국 안 씨는 매장에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안내문을 붙였다.
![서울 도봉구의 한 카페에 커피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028a6e688a226.jpg)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커피 업계 전반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원두를 장기 계약이나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개인 카페는 원두 가격 인상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커피 수입액은 18억6100만달러로 전년(13억7800만달러)보다 35%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2조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41%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 반영됐다.
반면 커피 수입 중량은 21만5792톤으로 전년보다 46톤 감소했다. 국제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 물량은 줄었지만, 수입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안 씨는 "카페를 오픈하며 원두 공급 업체와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거래해 왔지만, 환율과 생두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공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현재도 커피 메뉴는 수익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원두로 교체하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맛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그동안 유지해 온 가게의 방향과는 맞지 않는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도봉구의 한 카페에 커피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2b3c7e5b4cd15.jpg)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가격 인상은 이어지고 있다. 전국 1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텐퍼센트커피는 지난달 5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커피 음료 10여 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카페라떼 레귤러 사이즈는 3300원에서 3500원으로 6.1% 올랐고, 콜드브루는 3500원에서 3800원으로 8.6% 인상됐다.
커피빈 역시 '지속적인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같은 날부터 드립커피 스몰 사이즈 가격을 4700원에서 5000원으로, 레귤러 사이즈는 52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올렸다. 디카페인 원두 변경 비용도 기존 3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됐다.
캡슐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네스프레소는 지난달 8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캡슐 커피 제품 14종의 가격을 캡슐당 최대 7.0%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커피 수확량이 줄면서 원두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고환율에 전기요금, 인건비, 임대료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원두 가격 상승이 겹쳐 커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