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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원 KIRO 원장 "로봇 R&D 선도하는 전략적 컨트롤 타워로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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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로봇융합연구원서 인터뷰⋯"산·학·연·관 연결해 로봇 산업 생태계 구축"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 결합이 차세대 트렌드⋯중소 로봇기업 A/S 운영·역량 지원 필요"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제가 그리는 KIRO의 미래는 '대한민국 로봇 연구 분야를 선도하는 전략적 콘트롤 타워'입니다"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에서 만난 강기원 원장은 KIRO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강 원장은 국가 R&D 정책 기획 분야에서 23년간 몸담은 베테랑으로, 기술과 산업 현장을 잇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하 KIRO)에서 강기원 원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하 KIRO)에서 강기원 원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강 원장은 "23년간 국가 연구개발(R&D) 정책을 설계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정책이 아닌 현장에서 로봇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만들고 싶다"며 "그 축척된 경험을 KIRO에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KIRO는 산업통상부 산하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160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연구 허브다. 로봇을 중심으로 한 첨단 생산기술 분야에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며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 대동, LIG넥스원 등 기업들과 공동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약 200여 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강 원장은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KIRO는 로봇 산업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하 KIRO)에서 강기원 원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KIRO가 개발한 화재 진압 4족보행 로봇 [사진=설재윤 기자]

강 원장이 꼽은 KIRO의 최대 강점은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능력이다. 그는 "KIRO는 철강, 반도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민간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다양한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특히 포스코와는 고위험도 작업 환경에 투입될 로봇을 공동 개발해 작업자 안전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KIRO는 사람이 수행하기 위험하거나 물리적·환경적 한계가 큰 영역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고성능 목재수확 기계장비 △극한지 탐사로봇 등 수중로봇, 재난안전 로봇, 배관 건설 로봇 등이 있다.

특히 해저케이블로봇 'URI-T'는 2019년 개발 완료 이후 국내 주요 도서 지역 현장에 적용됐다. 2020년에는 베트남 가스관 매설 공사에 투입돼 국내 수중로봇 기술로는 처음으로 해외 현장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극한지 탐사로봇의 3차 남극 현장 실증도 마쳤다.

재난·특수환경 로봇 분야에서는 장갑형 소방로봇과 유해가스 탐지 로봇을 개발해 왔으며, 최근에는 4족보행로봇 기반 인명 탐지 및 화재 진압 솔루션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강 원장은 국내 로봇 산업이 직면한 핵심 과제로 개발 이후의 제품화와 시장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그는 △연구 성과를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구현하는 역량 △플랫폼 종속에 따른 리스크 △사후 서비스(AS) 대응 역량 부족 등을 구조적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강 원장은 중소 로봇기업에 대해 "기술은 있어도 사후관리(A/S)와 유지보수, 운영 역량 부족으로 시장 확산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자체와 연계한 RaaS(Robot-as-a-Service) 모델이나 지역 기반 로봇 토탈 케어 체계가 마련돼야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최근 글로벌 로봇 산업의 흐름으로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인공지능(AI)의 결합을 꼽았다. 그는 "로봇은 이제 단순 자동화 장비를 넘어, 실세계와 상호작용하며 판단하고 행동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며 "KIRO 역시 이 흐름에 맞춰 로봇 손(핸드), 구동 모듈, 실시간 제어 AI 등 핵심 기반 기술의 실용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IRO는 로봇 기술 확산을 위한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23년부터 '디지털새싹사업'을 통해 초·중·고등학생 대상 AI·로봇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로봇직업혁신센터(RoTIC)를 중심으로 실무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해외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고소 추락 사고 대응을 위해 독일항공우주연구센터(DLR)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AI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스페인과 산업기술국제협력사업을 통한 공동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강 원장은 "독일항공우주연구센터와의 협력은 단순한 교류가 아닌,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 가능한 공중 작업 로봇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단계"라며 "KIRO의 연구가 글로벌 표준과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KIRO가 국가 로봇 R&D의 방향을 설계하고 산업과 현장을 잇는 전략적 컨트롤 타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로봇 기술이 연구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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