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결혼과 출산에 대한 미혼남녀의 긍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변화가 실제 출산율 반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고용과 주거, 교육 등 출산·양육 부담을 키우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고양시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42d51ad4c3ff7.jpg)
1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전국 만 20∼44세 남녀 2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차 국민인구행태조사에 따르면,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한 미혼 남성은 60.8%, 미혼 여성은 47.6%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포인트, 3.0%포인트 오른 수치다.
출산 의향도 상승했다. 미혼 남성은 58.4%에서 62.0%로, 미혼 여성은 40.9%에서 42.6%로 늘었다. 기혼자의 추가 출산 의향 역시 남성 32.9%, 여성 24.3%로 각각 전년 대비 2.8%포인트, 2.3%포인트 증가했다. 집단별 평균 기대 자녀 수는 기혼 남성 1.69명, 기혼 여성 1.67명, 미혼 남성 1.54명, 미혼 여성 0.91명 순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망설이거나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이유로는 미혼 남성의 경우 '결혼 생활의 비용 부담'(24.5%)이 가장 많았고, 미혼 여성은 '기대치에 맞는 사람 부재'(18.3%)를 꼽았다. '결혼이 혜택보다 부담'이라는 문항에는 미혼 여성 58%, 미혼 남성 54.7%가 동의했다.
출산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양육의 경제적 부담과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자녀의 행복에 대한 우려 등이 주로 지목됐다.
삶의 성취 조건에 대한 인식에서는 '즐길 수 있는 직업이나 경력'이라는 응답이 8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진정성 있는 연애 관계'(75.6%), '많은 돈을 갖는 것'(61.0%) 순이었다. 반면 '자녀를 갖는 것'(49.2%)과 '결혼하는 것'(47.3%)은 절반에 못 미쳤다. 협회는 2040세대가 직업, 연애, 돈을 삶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결혼·출산보다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출산 의향이 높아지고 출산율 반등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정부의 중장기 인구 정책 수립은 지연되고 있다. 2026∼2030년을 대상으로 하는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올해부터 시행돼야 하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인구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계획 수립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인구 정책은 적정 인구 규모보다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둬야 한다"며 "출산·양육 부담을 키우는 고용, 주거, 교육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고 지역 인구 불균형을 완화해 장기적 균형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