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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TK 프리즘] 한동훈 전격 제명 후폭풍…TK 정치판, 걷잡을 수 없는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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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우회등원설 난무에도 대구 민심은 ‘냉담’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9일 당원게시판 사태의 책임을 물어 한동훈 전 대표를 전격 제명하면서 TK(대구·경북) 정치권이 거센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30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터진 초대형 변수에 여의도와 대구 정가에서는 각종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구 민심은 차갑기만 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제명 직후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정치적 재기를 예고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그가 무소속으로 대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됐다.

주호영(수성갑), 추경호(달성), 최은석(동구·군위갑) 의원이 이미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고, 윤재옥(달서을) 의원은 30일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유영하(달서갑) 의원 역시 다음달 4일 공식 출마선언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시장 후보로 확정되면 국회의원직 사퇴로 지역구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진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한 전 대표의 ‘우회 등원 시나리오’로 해석한다.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재입당을 노리는 방식이다. 실제로 과거 무소속 당선 후 복귀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현실성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특히 한 전 대표가 “동대구역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정치를 결심했다”고 수차례 언급한 점은 대구 출마설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를 두고 대구 지역에서는 “민심을 너무 가볍게 본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한동훈 제명, 보궐선거 차출, 전략적 복귀 같은 계산은 정치권의 상상일 뿐”이라며 “대구 유권자들이 그런 ‘정치 실험’을 받아줄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오만”이라고 꼬집었다.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행보까지 더해지며 혼란은 증폭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다음 달 9일 대구 수성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대구시장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일각에서는 그 역시 현역 의원 공백이 생길 경우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한 전 대표와 이 전 위원장이 대구 보선에서 맞붙게 된다면 ‘중앙 엘리트 대 중앙 엘리트’의 대결이라는 상징성으로 전국적 이목이 쏠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구도 역시 지역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구시장 선거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하면 당선이 보장된다는 인식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다선 중진 의원들에 대한 지역 평가가 과거만큼 높지 않다는 점은 정치권 내부에서도 공공연한 이야기다.

반면 현역 의원이 아닌 출마자들의 면면도 녹록지 않다.

배광식 북구청장 등 3선 구청장 출신 인사들과 대구 시정을 폭넓게 이해하고 당의 전면에서 싸워온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인지도와 확장성 면에서는 여전히 다선 중진들과 격차가 있다. 다만 ‘대구의 현주소’만 놓고 보면 기존 정치 문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지금 TK 정치권에서 나오는 시나리오 상당수는 유권자가 빠진 정치”라며 “누가 나오느냐보다 어떤 비전과 책임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인데, 그 질문에 답하는 인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 대구시장 후보로 나와서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간 3파전을 펼치는 시나리오가 더 무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일정부분 득표가 예상되는 김부겸 카드를 민주당이 내세울 경우 보수심장이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의힘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는 얘기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제명을 기점으로 촉발된 TK 정치권의 격랑은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대구 정치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각종 ‘설’과 ‘차출론’이 난무하는 가운데, 대구 민심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기존 정치에 대한 피로감을 쌓아가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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