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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준 "이벤트 넘어 국가 경쟁력으로⋯MICE산업, 선진사회로 가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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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MICE산업(비즈니스 행사 산업) 전문가로 잘 알려진 허준 동덕여대 글로벌MICE융합전공 교수는 "MICE 산업은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허 교수가 MICE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래온 기자]
허 교수가 MICE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래온 기자]

29일 허 교수는 서울 강남구 아난티 앳 강남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MICE는 혼자 존재하는 산업이 아니라 목적과 결과가 명확한 '이벤트 산업'이다. 사람이 모이는 순간 유통·쇼핑·서비스 등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회의가 전제하는 매너와 규범 자체가 사회의 성숙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MICE는 우리 사회가 선진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테이블 위에 놓인 선택지 하나하나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낸다"며 "공공재 제공과 서비스 고도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허 교수가 MICE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래온 기자]
허 교수가 MICE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래온 기자]

"K-콘텐츠, 단발성 히트 아닌 연속적 파동이 관광으로 이어져"

한국 문화 산업의 인기가 실제 관광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허 교수는 "외국인들이 특정 콘텐츠 하나만 보고 곧바로 한국을 찾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히트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과 역시 '킹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오징어 게임' 등 연속적인 흥행 콘텐츠가 축적된 결과"라며 "현재는 잠복기에 가까운 단계로, 누적된 잠재 수요가 머지않아 유효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콘텐츠에 등장하는 먹거리나 한의원, 생활 방식 등 라이프스타일 요소에 대한 호기심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진다. 또 체험의 기회가 늘어날수록 문화 콘텐츠가 관광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고 분석했다.

허 교수가 MICE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래온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들이 컵라면을 먹는 장면. [사진=넷플릭스]

"접근성은 약점, 문화·호스피탈리티는 한국 MICE의 최대 강점"

한국 MICE 산업의 구조적 한계로는 국제 접근성과 내수 기반의 취약성이 지목됐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는 교통 여건상 국제적 접근성이 낮고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 역시 악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형 K팝 콘서트는 해외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반면 강점으로는 '문화의 힘'과 '호스피탈리티'를 들었다. 그는 "최근 'CES 2026'에서도 김밥이 등장해 큰 관심을 끌었듯 한국 문화 자체가 강력한 자산이다. 뿐만 아니라 기획과 운영, 호스피탈리티 전반에서 한국인들은 높은 완성도와 세련된 역량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는 계약 범위 내에서만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가능한 한 완벽하게'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특성이 MICE 산업의 경쟁력"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허 교수가 MICE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래온 기자]
블랙핑크 콘서트가 열린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전경. [사진=YG엔터테인먼트]

"외국인 인증·데이터 한계, 관광 발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배달 앱이나 각종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휴대전화 인증 문제로 불편을 겪는 현실에 대해서는 "이 부분이 지금은 사업자 입장에서 작은 이슈라고 여길 수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3000만 명을 넘어서는 시점이 오면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데이터 활용의 한계를 국내 관광 산업의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했다. "싱가포르, 중국은 입국 단계에서 정보 수집에 대한 명확한 동의를 받고 분석에 활용하지만 한국은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엄격해 데이터 축적과 분석이 어렵다"며 "아직도 종이 티켓과 수기 입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한계로 제시하기도 했다.

또 "데이터 마인드 부족이 누적되면서 관광 정책과 산업 전략이 경험과 감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 교수가 MICE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래온 기자]
허 교수는 데이터 접근 제한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bernardmar]

"서울-지방 격차, 전문 인력·거버넌스 부재가 원인"

엑스포와 박람회를 직접 경험하며 느낀 아쉬움으로는 전문 인력의 부족을 언급했다. 그는 "서울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지만, 다른 지역만 내려가도 현장의 감각과 역량 차이가 확연하다"며 "전문 인력 부족과 협업 시스템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는 의견을 내놨다.

아울러 "외국은 협력과 협업을 전제로 움직이지만, 한국은 똑똑한 사람들이 각자 일하는 구조"라고 짚으면서 "거버넌스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 산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접근하는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허 교수가 MICE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래온 기자]
허 교수는 관광 분야 전문 인력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외국인이 '살고 싶은 도시'가 돼야 관광도 성장"

외국인 정주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허 교수는 "싱가포르는 국제기구와 외국계 기업이 밀집해 있어 MICE산업도 발달돼 있다.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실제로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 정주 여건이 개선돼야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 유치가 가능하고, 이는 다시 관광 산업으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관광을 단기 방문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장기 체류와 생활까지 포괄하는 산업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허 교수가 MICE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래온 기자]
서울 아경. [사진=Freepik]

"MICE, '특별히 발전' 아닌 '당연한 수준'으로 가야"

향후 10년간 MICE 산업의 청사진에 대해 허 교수는 "폭발적인 성장보다는 '발전됐다고 말할 필요 없이 당연한 수준'으로 안정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어 "뉴욕처럼 MICE 산업이 성숙한 도시도 이를 특별한 성과로 자랑하지 않는다"며 "출장은 당연한 일상이기 때문에 MICE는 사라지지 않고 고도화할 산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허 교수가 MICE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래온 기자]
뉴욕 전경. [사진=Freepik]

허준 동덕여대 교수

△동덕여자대학교 문화지식융합대학 글로벌MICE융합전공 교수 △동덕문화관광이벤트전략연구소 소장 △(사)한국관광학회 대의원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축제 선정 평가위원 및 육성 컨설턴트 △해양수산부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선정 평가위원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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